폼페이오-김정은 면담 "예정에 없었으나 훌륭한 만남…인사 차원 이상이었다"
"북한과 매우 잘하고 있다"…북미정상회담 "3∼4개 날짜, 5개 장소 고려 중"
"북한이 만나고 싶어해…정중하게 회담장 나올 수도 있고 회담 열리지 않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 및 핵실험장 폐기 발표와 관련, "그가 양보한 이 모든 것들…우리는 그에게 사실 별로 요구하지 않았다. 요구하기도 전에 양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이 먼저 양보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요구했겠지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은 실제 양보한 게 별로 없고 미국이 양보를 많이 했다는 일부 미언론 보도들을 '가짜뉴스'로 규정, "그 반대이다. 나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반박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은 비핵화(를 양보했고), (핵) 실험, 연구를 포기했고…'우리는 다른 (핵실험) 장소들을 폐쇄할 예정'(이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내정자가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방북해 김 위원장과 면담한 상황에 대해 "그(폼페이오)는 당초 김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 없다가 만나게 됐다"며 "폼페이오가 그곳에 있는 동안 인사 차원에서 약속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폼페이오와 김정은)은 잘 지냈고,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눴다. 폼페이오는 북한의 카운터파트들과도 만났다.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며 "만남은 매우 매우 비밀스러웠고 조용했다. 훌륭한 만남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화가 인사 차원이었느냐'는 질문에 "인사 차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한, 폼페이오 내정자와 김 위원장이 대화하고 만나는 장면을 담은 "믿기기 힘들 정도로 좋은 사진들을 갖고 있으며, 가능하다면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북미 관계가 지난해에서 올해 급변한 상황에 대해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이 '리틀 로켓맨'과 (핵) 단추들로 인해 매우 매우 위험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이 자(김정은)가 우리를 핵전쟁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만약 (미국의 집권자가) 약한 사람들이었다면 핵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자신의 최대 압박 작전이 주효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집권자가) 약한 사람들이었다"며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최악의 협상가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전임 정권들이 북한 문제를 진작에 해결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북한 문제)는 내 취임 훨씬 오래전에 해결됐어야 한다"며 "5년 전, 10년 전, 20년 전보다 지금은 완전히 다른 경기이다. 훨씬 더 위험한 경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보다 우리는 북한과 매우 잘하고 있다. 그들이 만나고 싶어한다"면서 "나는 정중하게 빨리 (회담장을) 걸어 나올 수도 있고, 회담은 아예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누가 알겠나. 그러나 나는 지금 그들이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6월 초로 예상되는 회담의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에 대해서는 "3∼4개 날짜와 5개 장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플로리다에 있는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5개 장소가 검토되고 있다며 워싱턴DC는 그 대상에서 배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