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이용건수도 ‘최다’…부모님 선물로도 가장 선호
5월 가정의달 유통 급증할듯

다양한 전자지급수단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종이 돈’의 아성은 넘지 못하고 있다. 편리성 위주의 선물 문화 정착으로 현금 선물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정의 달 현금 유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급수단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현금이 82.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신용카드(78.0점), 체크·직불카드(74.5점)보다 높게 나타난 수치로 현금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매우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월평균 이용건수를 살펴봐도 현금(12.3건)이 가장 많았다. 특히 지급수단으로서뿐만 아니라 선물로서 가지는 ‘종이 돈’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

대전지역 직장인 A씨는 “자신이 필요한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고, 취미생활 등 다른 용도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버이날 선물로 현금이 가장 선호된다”라며 "부모님도 요즘은 상품권이나 선물보다 그냥 현금이 최고라고 말씀하시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에 잡코리아는 '5월 휴가계획과 예상비용'을 통해 직장인들이 어버이날 부모님을 위해 준비할 선물 1위로 '현금'을 꼽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금이 응답률 69.8%을 나타내며 가장 많았고 뒤이어 식사(52.3%)와 꽃(35.9%)을 준비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선물로서 상품권의 비율은 9.9%에 불과해 선물용으로도 현금이 큰 차이를 보이며 앞질렀다. 과거에는 준비하는 정성이 부족해 보인다는 이유로 선물로서의 현금은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카드와 모바일 결제수단인 각종 'OO페이' 등의 난립으로 물성을 가진 종이 돈이 선물로서 가치가 잡혀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은 현금은 어버이날 선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성년의날, 부부의날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고 현금 유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달부터 현금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5만원권을 중심으로 충분히 여유분을 준비해 놓은 상태"라며 "부모님과 자녀를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도 준비해 맞춤형 고객서비스 제공을 준비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내달 예상경비는 평균 56만원으로 공휴일별로 △어버이날 평균 29만원 △어린이날 평균 14만원 △스승의 날 평균 5만원 △부부(성년)의 날 평균 8만원으로 조사됐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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