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개관…시민들 잘 몰라, 홍보 부족하고 전시물도 부실
시설개선·전문성 제고 필요성

통일교육의 장인 ‘대전통일관’이 부실한 구성과 운영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화해협력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통일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는만큼 설립취지를 살리게끔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 대전시, 대전마케팅공사 등에 따르면 대전통일관은 남북관계 현황과 북한실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 설치·운영되는 곳이다. 2001년 개관해 올해로 17년째 운영되고 있으나 홍보가 부족해 시민들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더러 부실한 전시물로 인해 관람객에게 큰 만족을 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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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통일관. 사진=홍서윤 기자
엑스포과학공원 안에 마련된 대전통일관은 위치상으로 눈에 띄기 어려운 구조인데 인근 거리에 표지판도 하나 없어 시민들이 더 찾기 어렵다. 통일관 바로 옆에 위치한 대전교통문화연수원이 과학공원 입구에서부터 큰 표지판을 세워둔 것과 대조적이다.

통일관을 알고 찾아간다하더라도 전시 전반에서 관람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아쉬움이 따르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해를 도울 전시해설사가 없고 체험시설도 부족해 단순한 관람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전시물도 북한물품·도서 등 다수를 두고 있지만 대부분 개관할 때 수집·전시한 것이어서 최근의 북한 생활모습상까지는 담지 못하고 있다.

전시 안내판들도 과거에 머물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6차 핵실험까지 진행한 상태이지만 통일관 안에 붙여진 안내판에는 2013년 3차 핵실험까지만 적혀 있다. 영상문헌자료 검색을 할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보니 기기가 꺼진 상태였으며 영상관에는 5분짜리 같은 동영상 하나만 반복될 뿐이었다.

전반적으로 부실한 운영에는 관리와 운영 주체 간에 엇박자가 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통일관 관리와 지정은 통일교육원이 맡지만 이후 실제 대전통일관 운영은 대전시로부터 위탁을 받은 대전마케팅공사가 하고 있다. 이는 과학공원 전체 시설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지만 도시브랜드 확충 등 마케팅공사의 설립성격 상 통일교육에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관계기관들은 리모델링 등을 통해 시설개선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통일교육원 관계자는 “하반기 대전시와 절반씩 예산을 분담해 전시환경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고 대전시 관계자는 “제대로된 통일교육이 이뤄지게끔 단순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전반적인 전시환경 개선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마케팅공사 관계자도 “관람객 만족도를 높이고 통일관 설립 취지를 살리도록 운영 전반에 더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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