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이후 작품 30점 주프랑스한국문화원서 전시

▲ 이철수 판화 '해질무렵'(2011년. 목판에 잉크. 59 x 59)
[이철수 작품·주프랑스한국문화원 제공=연합뉴스]
▲ 이철수 판화 '해질무렵'(2011년. 목판에 잉크. 59 x 59) [이철수 작품·주프랑스한국문화원 제공=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서 한국 대표판화가 이철수 목판화전

90년대 이후 작품 30점 주프랑스한국문화원서 전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당신들의 길을 함께 걸으면, 언젠가 우리들의 길이라 부르게 되겠지."(판화가 이철수)

프랑스 파리의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판화작가 이철수의 판화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목판화전이다.

개성적인 스타일과 간결한 선, 인상적인 이미지와 글이 어우러져 '판화로 시를 쓴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철수의 작품 30점이 '우리들의 길'(Chemins de vie)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다.

80년대 군사독재에 저항하며 민중판화가로 활약한 이철수는 90년대 들어서는 일상생활에 깃든 선(禪)과 불교에 천착, 심오한 영적 세계와 예술혼이 어우러진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 나오는 판화들도 1990년대 이후의 작품들이다.

파리의 세르누치아시아박물관 학예사이자 미술평론가인 마엘 벨렉은 "이철수의 작품들은 한국의 정치·사회적 상황들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프랑스인인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보편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철수는 자신의 작품을 두고 깊은 고민이라기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함께 이야기하면 좋을 지혜, 위로, 소소한 칭찬 거리라고 말한다.

충북 제천의 박달재에서 농사를 지으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화방에 드나드는 이들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일반인이들이다. 포장마차 아주머니가 특히 좋아했다. 일 년에 한번 내 그림 달력을 사는데 본인을 위한 일이라고 한다. 그 사람들 속에 내 그림이 가서 위로하는 것, 그게 내가 원하는 바고 행복이다."

전시는 25일부터 5월 30일까지 주프랑스한국문화원(웹페이지 www.coree-culture.org)에서 열린다.

개막일인 25일에는 전각도장 만들기, 동판화 인쇄 등 관람객이 참여하는 아틀리에도 마련된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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