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결혼이란 무엇일까·꼼짝할 수 없는 내게 오셔서

엄마와 딸 사이·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선사상사 강의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결혼이란 무엇일까 = 정재현·이사랑 지음.

357일간 세계 각국을 방문하며 신혼여행을 하고 돌아온 부부가 각기 다른 시각으로 '결혼이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하루하루 써내려간 일기 형식의 여행기를 두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남편은 "1년 신혼여행이라면 초콜릿 한 트럭 선물 받는 것처럼 생각하겠지만, 그 속에는 쓴 쑥, 입이 얼얼한 생마늘, 눈에 매운 양파도 적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깨가 쏟아지는 이야기보다 여행 중 겪은 갈등과 다툼을 드러낸다. "아직 결혼이라는 숲으로 들어가지 않은, 혹은 막 들어선 이들에게 작은 등불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책을 썼기 때문이다.

'결혼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크리스천의 대답을 내놓으려 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성경과 함께 여행하면서 얻은 종교적 깨달음의 내용이 많다.

주의 것. 각 200-352쪽. 1만3천-1만5천원.

▲꼼짝할 수 없는 내게 오셔서 = 윤석언·박수민 지음

27년째 전신 장애인으로 미국의 요양원에서 지낸 온 개신교인 윤석언 씨가 일상 속에 경험한 하늘의 은총을 나누기 위해 병상에서 쓴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교통사고로 목 아래가 마비된 저자는 24시간 누워 지내다시피 해야 하고 성대 한쪽이 마비되어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는다. 글을 쓰는 것은 눈동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특수 스티커를 부착한 안경을 쓰고 모니터를 응시하며 자음과 모음을 하나씩 눈으로 입력하는 더디고 고된 작업이었다.

온라인으로 목회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는 글을 통해 선교하는 문서선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며, 이 책은 그 꿈의 결실이다.

1부 윤석언 씨의 글에 이어지는 2부에는 윤 씨와 이메일로 교제하면서 서로 격려해온 박수민 선교사의 글이 담겨 있다. 폴란드에서 활동 중인 박 선교사와 윤 씨가 나눈 이메일 대화를 중심으로 엮었다.

포이에마. 224쪽. 1만3천원.

▲엄마와 딸 사이 = 곽소현 지음.

심리치료 전문가인 저자가 20여년간 상담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엄마와 딸 사이 갈등이 생기는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다양한 상담사례를 제시하고 영화, 시, 그림 등도 인용하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엄마와 관계를 맺는 방식은 세상과의 소통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엄마에 대한 신뢰의 기초를 잘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모녀간 친밀감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도 딸을 통제하고 엄마에게 의존하려는 무의식적 욕망을 버려야 한다며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건강한 친밀감'을 강조한다.

소울메이트. 260쪽. 1만5천원.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 = 이수희 지음.

한국사회에서 아이 없이 사는 여성들이 '비주류' 혹은 '비정상'으로 취급받으면서 어떤 편견과 차별에 노출되고 있는지를 조명한다.

아이 없이 사는 여성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부키. 264쪽. 1만3천800원.

▲선사상사 강의 = 오가와 다카시 지음. 이승연 옮김.

선(禪)의 흐름을 네 단계로 나누어 소개하면서 선사상사를 간추린 책.

1~3강에서는 인도 달마를 선조로 삼는 선불교가 중국에 전래한 후 당대를 거쳐 송대에 정착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지막 4강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선승의 생각을 기존 사상과 대조시키면서 일본으로 건너간 선불교가 일본만의 '선'으로 변형되는 모습을 그린다.

예문서원. 232쪽. 2만원.

hisunny@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