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가능 최소금액 인상도…포장방문 이용 소비자 급증

#. 대전 서구 도안동에 사는 주부 김모(40) 씨는 평소 10분 거리에 위치한 치킨 가게가 다른 브랜드 매장보다 저렴해 자주 배달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해당 치킨가게에서 배달비 2000원씩을 별도로 받자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게 됐다. 그는 “그동안 무료였던 서비스가 높은 가격은 아니지만 별도로 추가하게 되면서 치킨가격이 크게 오른 느낌을 받는다”며 “차라리 매장을 방문하면 배달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포장주문을 이 달 부터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배달료 추가와 최소배달 가격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의 소비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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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도안동에 한 치킨가게의 전단지에 배달료가 별도로 추가된 모습. 이정훈 기자
치킨과 햄버거 등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배달료 유료화에 따른 제품가격이 인상되자,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포장구매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달 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배달 운용 비용의 증가가 가맹점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판단해 내달 1일부터 배달 주문 시 건당 2000원의 ‘배달서비스 이용료’를 받는다고 선언했다.

배달료 유료화 도입을 선언한 교촌치킨 이후 동네 치킨가게까지 서비스 유료화가 시작되고 있다.

치킨 뿐 아니라 전반적인 배달 메뉴 모두 배달비가 오르거나 유료화 바람이 불고 있는 추세다.

햄버거와 피자 프랜차이즈들은 배달료 추가 대신, 배달을 이용할 수 있는 최소 금액을 인상했다.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은 배달 유료화 서비스 이후 매출이 줄어드는 분위기 감지되자 매장 방문시 대폭 할인, 현금 지급 시 배달료 삭감 등의 영업 행위를 펼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한 점주는 “배달료 유료화 정책이 소비자들의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다 보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포장주문의 혜택을 추가하고 있다”며 “실제 최근들어 배달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포장 구매하는 사례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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