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규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최근에 대전관광에서 대청호오백리길이 많이 알려지고 주목을 받으면서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등 대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언론에서도 많이 소개되고, 투어프로그램이 인기리에 운영되며, 관광자원화를 위한 국비도 계속 유치하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해가는 느낌이다.

이러한 성공에는 몇가지 요인들이 있는 것 같은 데, 전문성과 열정을 갖춘 직원에게 장기간 지원하면서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위임한 것이 결국 성공을 이끌었다고 판단된다. 다시 말해서, 전문성, 장기간, 지원협력, 자율위임 이라는 4가지로 성공요인을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된 방향으로 노력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 단기성과 보다는 중장기적인 목표로 꾸준히 추진한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인 데, 사실, 처음 시작하는 웬만한 규모의 사업이 추진하자마자 1∼2년 사이에 성공하는 단기성과는 있을 수 없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허구이고 착시라고 생각된다. 적어도 5년 내외 정도 추진해봐야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고, 지속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시점과 지점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되는 데, 장기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일 치고 장기간 하지 않은 일은 없다고 할 것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이니, 그릿(Grit)이니 하는 말들도 결국 그런 의미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자기계발 뿐만 아니라 업무나 조직운영 등 모든 일에 적용되는 원리라고 할 것이다.

시간과 더불어 공간적으로도 담당업무 중심으로 협력공간을 넓히고 긴밀히 연계하지 않으면 단독으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성공한 사람들이 절대 말하지 않는 비밀이 자기들의 성공에 주위 인맥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는 사실이라고 한다. 대청호오백리길만 해도 대전시를 비롯하여 자치구, 수자원공사 등 여러 기관들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협조가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전문성 없는 자율은 의미없고 자율없이 전문성은 발휘되지 못하기 때문에, 전문성과 자율성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할 수 있는 데, 이러한 전문성과 자율성도 시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할 것이다. 한 두개 분야에 집중하되 대강 시간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적으로 밀도있게 실행해야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침팬지 테스트’라는 말이 있다. 세계적인 자기계발 전문가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제기한 내용으로, 침팬지와 인간의 DNA가 98.4% 일치하고 차이는 겨우 1.6%에 불과한 데, 이러한 적은 차이가 쌓여서 나중에 어마어마한 차이를 낳는다는 주장이다. 한 두가지에 집중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침팬지 수준에 머무는 평범하고 진부한 성과 밖에 낼 수 없고, 전체 성과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는 것은 두세개 정도에 불과하므로, 많은 일을 하는 것 보다는 딱 한두가지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큰 욕심 보다는 긴 욕심을 가지고, 결과적으로 큰 일을 이루게 되는 그런 새로운 계기들이 우리 사회에서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