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칼럼]
이종수 한국예탁결제원 대전지원장


미국 애플의 2018년 3월 기준 시가총액은 903조원이다. 이는 대한민국 2018년도 1년 예산금액 429조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미국 시가총액 상위 4개사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사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3153조원으로 2018년 대한민국 예산의 8년치에 근접하는 금액이다.

우리나라 1년 예산의 2배가 넘는 시간총액을 가진 기업, 이제 40년이 조금 넘은 애플도 스티브잡스와 창업동료 워즈니악 두사람의 작은 창업으로부터 시작됐다. 또 창업과 동시에 도약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된 사례는 애플 최초의 제품 애플1 컴퓨터 1대와 그 컴퓨터의 성능을 인정해 최초 50대를 주문한 폴터렐이라는 성능 인정자가 있었기에 애플 도약의 주춧돌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만약 애플1 컴퓨터를 시장에서 인정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애플이 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우리나라에도 매년 수만개의 창업이 이뤄지고 있고 수만개의 창업관련 제품이 나오고 있다. 이 수만개의 상품중 애플1과 같은 상품이 있음에도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지 못해 사라져 가는 제품이 있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인공지능 AI라도 동원해서 이러한 제품을 발굴해 지원할 수 있다면 창업희망자들에게는 희망의 메세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창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이 자금일 것 이다. 예전 사업자금을 위해서 집안의 어른들, 친척들,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보증을 간절히 요구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만 있다면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해 사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으며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재테크 수단을 제공하기도 한다.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는 곧 일자리 창출이기 때문이다.

혹자가 이글을 쓰면서 한국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크라우드넷에 접속해 크라우드펀딩 관련자료를 조회해봤다. 현재 355건의 크라우드펀딩 성공, 펀딩 성공금액 559억원, 펀딩 투자자 2만9983명, 펀딩성공률 63%, 주요 투자자 30대, 펀딩성공 업종 IT, 영상의 통계자료와 현재 펀딩이 진행중인 회사들도 제공되고 있어 크라우드펀딩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재테크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창업지원을 위해 대도시 마다 창업진흥원, 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보육원, 각 대학의 창업지원단 이외에도 민간 부문까지 포함해 상당수의 창업지원기관이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일반 창업희망자는 각 창업지원기관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창업과 관련한 총괄 플랫폼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창업희망자의 창업아이템을 가지고 해당 플랫폼을 통한 각 창업지원 기관의 컨텐츠를 통해 최적의 창업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창업희망, 창업지원, 창업으로 이루어지는 창업 생태 연결고리를 이용자 위주로 쉽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각 기관의 성격과 지원분야 등을 이해하지 못한 착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창업 선진국의 one-stop 지원시스템을 연구해 이러한 창업관련 총괄 플랫폼의 구축은 한번 생각해 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 더 나아가 민간 창업지원기관과도 해당 플랫폼내에서 컨텐츠를 통한 네트워크망이 연결된다면 상생의 창업 생태계 환경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제 청년실업이 큰 사회적 이슈를 넘어 정치적 경제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금 ‘일자리 창출’은 미래사회의 존립을 위해 당연히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해마다 수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출증가율 만큼의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지금의 어려움을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의 기술창업으로 유도하고 지원한다면 분명 일자리 창출 뿐만 아니라 몇십년 후 제2의 애플이 대한민국에서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아니 꼭 나오기만을 간절히 고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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