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시즌 첫 5연패 수렁, 이번주 기아·롯데 원정 험난

한화 이글스가 시즌 첫 5연패에 빠졌다. 시즌 초반 순항을 이어가던 한화와 한용덕 감독의 행보에 위기가 찾아왔다. 한화는 20~22일 대전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SK 와이번스전에 이은 시즌 두 번째 스윕패이자, 올 시즌 최다인 5연패를 기록했다.

연패 전까지만 해도 11승 8패로 순항하던 한화는 어느덧 11승 13패로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졌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경기 전반의 흐름을 투수가 이끈다는 얘기다. 지난주 5연패로 무너진 한화의 근본적인 문제는 결국 선발 투수에 있다. 한화 선발진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6.77로 리그 최하위다. 경기당 평균 이닝 역시 4⅔이닝으로 롯데와 함께 공동 9위에 머물러 있다. 선발 투수들의 이닝당 투구수는 19.1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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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설상가상으로 든든했던 불펜마저 흔들렸다. 5패 중 4패가 역전패인 만큼 투수 교체 결과가 좋지 않았다. 불펜 에이스 송은범이 3경기 3⅔이닝을 던졌지만 3실점(2자책)하며 2패를 당했다. 마무리 정우람은 5연패 내내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올해 한화 불펜 투수들은 벌써 95이닝을 던졌다. 롯데(96⅔)에 이어 리그 2위의 기록이다. 긴 이닝을 던져줄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다보니 불펜에 무리를 주는 형국이다.

연패기간 타선마저 침묵했다. 지난주 한화 팀 타율은 2할6푼1리로 9위에 그쳤다. 홈런도 4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제라드 호잉이 타율 3할6푼4리 2홈런 4타점으로 분전했지만, 사구 부상에서 돌아온 김태균은 타율 2할로 완전치 않은 모습이다.

이번주는 험난한 원정 6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주중에는 광주로 넘어가 기아 타이거즈를 상대한다. 지난 10~12일 대전 3연전에선 한화가 3연승했지만, 기아 원투펀치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을 상대하는 일정이다. 한화 외인 원투펀치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가 대등하게 싸워줘야 한다. 주말엔 부산으로 내려가 롯데를 만난다. 롯데는 아직 하위권에 머물러있지만 지난주를 이대호를 중심으로 팀 타선이 살아났다.

선발, 불펜, 타격 모두 침체에 빠진 한화로선 여러모로 험난하고 쉽지 않을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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