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되면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1위 재등극
모리야 쭈타누깐, 2타 차 우승…투어 사상 두 번째 자매 챔피언

박인비, LA 오픈 준우승…세계 랭킹 1위 탈환 가능성 '↑'

세계 1위 되면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1위 재등극

모리야 쭈타누깐, 2타 차 우승…투어 사상 두 번째 자매 챔피언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여제' 박인비(30)가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탈환 가능성을 부풀렸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6천45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현재 세계 랭킹 3위인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6위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 1위 펑산산(중국)의 결과에 따라 세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펑산산은 이 대회에서 2언더파 282타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다만 박인비와 펑산산의 23일자 세계 랭킹은 공식 발표가 나와야 정확히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세계 1위 전망이 0.01점 차로 틀린 이후 LPGA 투어는 세계 1위에 대한 예측을 최대한 신중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박인비가 6위 이상을 하면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만 전망치를 내놨다.

박인비가 23일자 순위에서 세계 1위가 되면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3위였던 박인비는 이날 퍼트가 번번이 홀을 돌아 나가는 불운 속에 순위를 더 끌어올리지 못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1타를 줄인 박인비는 9번과 11번 홀 버디 퍼트가 모두 홀을 맞고 나가는 불운을 겪었다.

10번과 12번 홀에서도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는 등 타수를 줄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고진영(23)의 희비는 초반에 엇갈렸다.

쭈타누깐이 13번 홀(파5)까지 버디 3개로 타수를 줄인 반면 고진영은 전반 9개 홀에서 오히려 2타를 잃으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3타 차까지 벌어졌던 쭈타누깐과 고진영의 격차는 16번 홀에서 쭈타누깐이 보기를 기록, 2타 차로 좁혀지며 우승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그러나 쭈타누깐이 남은 2개 홀을 파로 잘 지켜냈고, 고진영은 18번 홀(파3)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결국 쭈타누깐이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선두 쭈타누깐에 3타 뒤처져 있던 박인비는 마지막 홀 버디로 3위에서 고진영과 함께 공동 2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2013년부터 LPGA 투어에 입문한 쭈타누깐은 앞선 155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다가 156번째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쭈타누깐은 전 세계 랭킹 1위 에리야의 언니다.

LPGA 투어에서 자매가 우승한 것은 안니카 소렌스탐-샬로타 소렌스탐(이상 스웨덴) 이후 쭈타누깐 자매가 두 번째다.

안니카의 동생 샬로타는 2000년 한 차례 LPGA 투어 정상에 올라 자매 우승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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