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정론관서 발표

"충청도식 말고, 확실한 저의 입장을 내일 밝히겠습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 밝힌다.

이 전 총리는 22일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개소식에 참석했지만 향후 정치 입장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기자들의 질문도 사양했다.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지면 박 후보 캠프 개소식이라는 본래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캠프 개소식에 참석해 "내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국에 대한 저의 입장과 현 정권에 대한 저의 시각, 6월 재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담아 밝히겠다"며 밝혔다. 그는 “개소식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할 계획이었지만, 혹시 그 부분이 박 후보에게 폐가되거나 관심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며 양해를 구했다.

당초 이 전 총리는 이날 개소식에서 향후 6·13 지방선거와 향후 정치 입장 등에 대한 계획을 밝힐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지난달 아들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던 이 전 총리는 박 후보가 개소식 참석을 간곡히 요청하면서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급거 귀국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 정국이 상당히 혼돈스럽다. 이른바 촛불정국 속에서 국민들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냉정을 찾을 것"이라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박 후보가 대전시장으로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을 모르는 사람이 광역단체장으로 당선되면 시정이 혼란을 빚는다. 그런 점에서 대전에서 평생 살아오고, 대전에서 사무관으로 시작해 대전시장까지 역임한 박 후보가 최적임자"라며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충청대망론’이 아직 끝나지 않은 지역의 숙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충청 대망론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국민들이 저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혀,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사실상 정치재개를 선언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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