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in 예술> (1) 대전시립합창단 베이스 권도형(28) 씨
노래 하고픈 열망에 교직의 길 포기, 불규칙한 공연일정 스케줄 관리 필수
수면·생활리듬 지키며 컨디션 유지

▲ 대전시립합창단 베이스 권도형(28) 씨.
예술은 배고픈 직업이라고들 합니다. 한창 배고플 나이 배고픈 길을 택한 이들이 있습니다. 미래 지역의 문화예술을 책임질 2030 청년 예술가들입니다. 충청투데이가 매주 월요일 대전지역 청년 예술인을 소개하는 고정란을 연재합니다. 능숙하지 않지만 순수한, 오래되지 않아서 풋풋한 루키들의 예술생활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그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결혼식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만난 대전시립합창단의 유망주 베이스 권도형(28) 씨는 인터뷰 내내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멋들어진 저음으로 건네는 그의 인사에는 새신랑이 될 설렘과 신혼생활의 기대감이 듬뿍 묻어져 나왔다. 같은 학과 캠퍼스 커플로 만난 그의 예비신부는 학원에서 피아노와 성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음악을 전공하던 캠퍼스 커플이 음악가 부부로 결실을 맺게 됐다. 권 씨는 예비신부와 음악이라는 공통점으로 만나 통하는 것도 많고 의지도 많이 한다며 천생연분(?)임을 어필했다.

목원대 음악교육과를 졸업했지만 그는 본인의 노래를 하고 싶은 열망으로 안정적이고 미래가 보장된 교직의 길을 포기했다. 물론 그가 처음부터 성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실용음악가의 꿈을 키웠지만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로 대신 택한 차선택이 성악이었다. 권 씨는 “2016년 4월에 합창단에 입단해 1년간의 연수기간을 갖고 상임단원 오디션에 합격해 상임단원이 됐는데 생각보다 합창단 분위기가 학구열이 높아 놀랐다”며 “정기적으로 단원 간 실력으로 등급을 나누는 평정도 실시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등 외부에서 보는 것 보다 치열하다”고 전했다.

예술단 특성상 불규칙한 공연일정으로 하루일과가 고정적이지 않다보니 스케줄 관리는 필수다. 완벽한 무대를 위해 꼼꼼한 스케줄 관리로 수백 번 연습을 반복하는 그도 때론 잊지 못할 아찔한 실수를 거듭할 때가 있었다. 권 씨는 “올 초 시청에서 소규모 공연을 한 적이 있는 솔로파트에서 가사를 잊어버린 적이 있다. 얼굴이 달아올라 몸이 굳었는데 아직도 그날 공연만 생각하면 아득하다”고 회상했다.

성악가로서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목 관리 비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그는 “수면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한다”며 “공연 전날은 무조건 일찍 잠자리에 든다. 생활리듬이 규칙적이어야 신체 컨디션도 좋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를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전하며 좋은 남편이 돼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성악가로서도 한층 발전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