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재심사 결정 하루만에 공관위 “전원 경선 참여” 선언
지지층 중복 등… 후보간 희비 중구청장에 박용갑 단수 추천

오락가락하는 더불어민주당 대전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 방식에 예비후보들의 속앓이만 커지고 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문제를 제기하려다가도 혹여나 불이익을 받을까하는 마음에 속으로만 삭히고 있어 경선 후유증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론조사에 대한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자 여론조사 결과를 배제하고 컷오프 대상을 정하겠다고 했던 민주당 대전 공관위가 하루만에 컷오프 자체를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전 공관위는 19일 기초단체장 2차 단수 추천과 경선 후보를 확정해 발표했다.

대전 공관위는 중구청장 후보에 박용갑 현 청장을 단수 추천키로 확정했다. 박 청장을 포함해 총 4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했지만, 박 청장과 나머지 3명 예비후보와의 점수차가 커 단수 추천으로 확정했다고 대전 공관위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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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각 4명의 후보가 경쟁 중인 동·유성·대덕구는 컷오프 없이 4명 모두 오는 23~24일 실시되는 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민주당 동구청장 후보 경선은 고영희·이승복·이희관·황인호 예비후보가, 유성구청장 경선에선 김동섭·송대윤·정용래·조원휘 예비후보가, 대덕구에선 김안태·박병철·박정현·이세형 예비후보(이상 가나다순)가 각각 경선에서 맞붙는다.

중구와 달리 후보자별 점수차이가 미세한 상황에서 컷오프를 하는 것은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전원 경선 참여로 결정했다는 게 공관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전 공관위의 이같은 결정에 예비후보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컷오프 여부에 따라 후보별로 유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후보간 지지층이 중복되는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가 경선에서의 유불리가 크게 다르다는 게 지역 정가의 해석이다. 당장 대덕구에선 직전 시의원인 박병철 후보와 직전 구의원인 이세형 후보의 지역구가 같아 지지층이 중복되고, 유성구에서도 김동섭 후보와 조원휘 후보의 지지층이 겹칠 수 있다.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오락가락하는 경선 방식과 기준에 후보자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특히 하기로 했던 컷오프를 갑작스럽게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공관위에 문제를 제기했다가 혹여 불이익을 받을까 속으로 삭이고만 있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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