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나라 장애인은 모두 267만명이다. 전 인구 대비 5.4%다. 특히 매년 노인 장애인이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어제 발표한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6.6%다. 2005년(32.5%) 보다 무려 14% 포인트 증가했다. 1인 가구 비율도 26.4%로 2005년(11.0%)에 비해 15.4% 포인트 급증했다. 맞춤식 대책이 긴요하다.

장애인 가운데 절반 정도가 노인이라는 건 예삿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건 사실이다. 2017년 8월 '고령사회'(65세 이상이 14% 이상인 사회)에 도달했고 2026년엔 '초고령사회'(65세 이상이 인구의 20% 이상)에 진입할 전망이다. 일반인에 비해 장애 노인의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장애인 복지의 향방을 가늠케 한다.

여기에다 4명 가운데 1명이 '나홀로 가구'다. 장애의 몸으로 어디에다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장애인의 심적 고통이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장애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18.6%에 이른다. 전체인구의 경험률 13.3%의 1.4배다. 자살 생각률도 14.3%로 전체인구 5.1%보다 4.8배 높다. 육체적인 건강상태도 열악하다. 평균 2개 이상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었고 병의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장애인이 적지 않다. 건강권 내지는 의료접근성이 원활치 못하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많다.

오늘은 제38회 장애인의 날이다. '동행으로 행복한 삶'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장애인이 홀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다. 결국은 사회적인 돌봄에 의탁할 수밖에 없다. 종전에 비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전반적으로 배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이 차별과 소외감 속에서 우울한 삶을 원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애인 인권과 복지에 더 큰 관심과 사랑으로 아름다운 공동체를 꾸려가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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