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종영…"연인 정인선, 의지하는 사이"

이이경 "뭘해도 웃겨보일까 고민, 역량으로 극복해야"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종영…"연인 정인선, 의지하는 사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이제 얼굴만 봐도 웃긴 배우 이이경(29)은 실제로는 진지했다. 웃음도 눈물도 많았다.

JTBC 월화극 '으라차차 와이키키' 종영 후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난 이이경은 자신이 연기한 이준기를 얘기하면서 "너무 불쌍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생계형 단역배우인 준기를 보며 힘든 자신의 데뷔 시절이 떠올랐단 게 그의 말이다.

이이경은 검정고시로 체대에 진학했으나 군대에서 생각이 바뀌어 서울예대에 갔고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했다. 이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도전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하기는 최근이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죠. 여러 대사에 자주 울었어요. 준기는 참 순수하면서도 긍정적이에요. 또 바보 같아 보일 수 있는데 바보란 소리는 안 듣잖아요. 책임감도 강하고요. 저도 과거에 돈 벌려고 인형 탈도 쓰고, 마트에서 홍삼도 팔고 했어요. 연기 시작할 때는 '네가 될 것 같아?'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죠."

이이경은 '어쩜 그렇게 웃기느냐'는 물음에는 "저도 제게 그런 면이 있는지 몰랐다"며 "'고백부부', '괴물들'에서 조금씩 보인 코믹 기질을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마음껏 펼친 것 같다. 이번에 특수분장도 하고, 성대모사도 하고, 로맨스도 했다. 하고 싶은 걸 정말 다 해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영선수 연기를 위해 '왁싱'한 장면을 떠올리며 "처음 해봤는데 정말 아팠다. 신선한 경험이었다. 털이 새로 자랄 때의 까끌까끌한 그 느낌은 정말…"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이경은 코믹 연기에 대한 칭찬에 기뻐하면서도 "앞으로 다른 역할을 해도 웃겨 보일까 봐 고민이기는 하다"며 "후속작 '검법남녀'에서 준기를 떠올릴 분들도 있겠다 싶다. 제 역량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 번 더 뛰어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시즌1의 준기를 뛰어넘지 못할 것 같은 걱정도 크다"고 했다.

이이경은 최근 교제 사실이 알려진 연인 정인선에 대해서는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의지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참여하기 전부터 만났으며, 함께 오디션에 합격해 나란히 출연했다.

"(열애 보도에) 걱정이 제일 앞섰어요. 제작진과 시청자께 죄송해서요. 특히 방송이 끝나기 전이었잖아요. 제가 종방연에 못 갔는데, 그분(정인선)이 잘 얘기해준 건지 아무도 저한테는 연락이 안 왔어요. (웃음) 참, 우리 PD님께서 직접 캐스팅한 배우가 저와 그분이었다네요. 운명이라면 운명이죠."

이이경은 코믹 이미지에 힘입어 MBC TV '이불밖은 위험해' 등 예능에서도 활약 중이다. 그는 "예능을 할 수 있으면 계속하고 싶다. 제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고 했다.

'이불밖은 위험해'에서 불거진 탁재훈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현장에서는 전혀 기분 나쁜 부분이 없었다. 선배님이 연장자이니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빨리 움직이려고 한 것뿐이다. 제 리액션 때문에 그런 논란이 나온 것 같아 오히려 선배님께 죄송스럽다"고 해명했다.

데뷔 6년 만에 전성기를 맞은 이이경은 "올해 스케줄이 꽉 차 있다. 여기까지 나름 힘들게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망하게 하는 것은 한순간이라 생각한다. 늘 대본이라는 전체 그림 속에서 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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