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신중현 곡 무대에 올라

▲ 복고풍 의상과 이야기, 음악을 활용한 뮤지컬 '젊음의 행진' 공연 모습 [PMC프러덕션 제공]
▲ 복고풍 의상과 이야기, 음악을 활용한 뮤지컬 '젊음의 행진' 공연 모습 [PMC프러덕션 제공]
▲ 작곡가 김형석 [연합뉴스 DB]
▲ 작곡가 김형석 [연합뉴스 DB]
▲ 기타리스트 진중현 [CJ문화재단 제공]
▲ 기타리스트 진중현 [CJ문화재단 제공]
추억의 명곡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봇물

김형석·신중현 곡 무대에 올라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과거를 추억할 때 당시 들은 음악은 빠뜨릴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옛 명곡들은 그 자체로도 듣기 좋지만 그 시절의 따뜻한 기억까지 소환한다는 점에서 더 강력한 힘을 지닌다.

유명 곡들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도 매력이 이에서 나온다. 기존 뮤지컬 팬들뿐 아니라 과거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이들까지를 겨냥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오는 5월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브라보 마이 러브'는 '히트곡 제조기'로 불리는 작곡가 김형석의 노래를 엮은 작품이다.

성시경 '내게 오는 길', 박진영 '너의 뒤에서', 임창정 '늑대와 함께 춤을', 베이비복스 '킬러', 신승훈 'I Believe' 등 김형석이 만든 명곡들을 엮어 딸과 엄마의 애틋한 재회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는 10세 때 미국으로 입양된 플루티스트 제니 브라운이 월드투어 마지막이자 첫 내한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김형석은 "오랜 시간 창작해온 곡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돼 무대에 오르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설레고 기대가 되는 작업"이라며 "좋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음악감독은 "주크박스 뮤지컬은 원곡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드라마에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탈바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물들의 드라마가 음악을 통해 관객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편곡 의도를 밝혔다. 3만~6만원. ☎02-399-1000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22일까지 서울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미인'은 한국 록의 전설로 통하는 신중현의 명곡을 무대 위로 옮긴 최초 뮤지컬이다.

'미인', '아름다운 강산', '빗속의 여인', '리듬 속에 그 춤을' 등 신중현 노래 23곡을 활용해 1930년대 무성영화관 '하륜관' 주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어두운 시대와 상관없이 자유로운 음악을 꿈꾸는 하륜관 최고 인기 스타이자 변사 '강호', 그의 형이자 독립을 꿈꾸는 인텔리 '강산', 시대를 고뇌하는 신여성 '병연' 등이 중심인물이다.

홍승희 프로듀서는 "신중현 음악은 시적이면서 쉽고 중독성 있는 친숙한 음악"이라며 "쇼뮤지컬의 장르적 재미와 함께 원곡의 에너지와 힘을 그대로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현은 "지금까지 대중의 격려로 음악을 할 수 있었고 이에 보답하기 위한 자세로 곡을 써왔다"며 "처음 접하시는 관객분에겐 생소할 수 있지만 가슴으로 느끼는 내적 음악은 마음을 되살리는 진정한 음악이기에 뮤지컬을 통해 음악을 새롭게 느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6만6천~9만9천원. ☎1577-3363

지난달 개막해 오는 5월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젊음의 행진'도 복고풍 정서를 활용한 대표적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1990년대 인기 만화 '영심이'의 내용과 '8090' 대중가요를 접목한 무대를 선보이며 2007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는다. 직장인들의 문화 회식으로도 활용되곤 한다.

이야기도 1990년대 인기 만화 캐릭터 '영심이'가 36세 공연기획자가 된 모습을 그린다. 우연히 공연장을 방문한 학창시절 친구 '왕경태'를 만나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면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담았다.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지누션의 '말해줘',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등 친숙한 히트곡이 줄줄이 무대에 등장한다. 5만~11만원. ☎1666-8662

sj9974@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