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가 결국 결렬됐다. 단일화 추진위는 심의보 예비후보의 불참선언에 따라 황신모 예비후보를 단일화 후보로 결정했다. 단일화 문제는 특정후보 결정설 등으로 이미 논란이 많았다. 교육계 관계자는 물론, 교육감 선거를 바라보던 도민들조차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다. 이는 결국 결렬로 막을 내렸다.

두 후보가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은 추대위원회의 모든 것이 베일에 쌓여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기자회견에 나서면서도 추대위에 관한 얘기라면 침묵으로만 답변했다. 앞서 공개한 회견 내용조차 바꾸는 경우까지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유권자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은 물론, 후보간의 갈등으로까지 이어지며 합의가 파기되는 상황까지 야기됐다.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후보자에게 큰 타격임에도 이를 망각한 모양새다. 더욱이 두 후보의 갈등은 단일화만 이뤄진다면 당선될 것이라는 확신이라도 하는 듯 공약 수준의 질이 다른 선거 후보자들에 비해 떨어졌다. 지방선거에서 치열함을 보이는 지방자치단체자들의 공약사항만 봐도 치열함과는 거리가 멀다.

도민들은 지방선거에서 미래를 육성할 수 있는 재목이 교육감으로 당선되길 원한다. 이를 위해 대책을 수립하고 실천 가능한 정책과 시대 흐름에 맞는 교육법을 내세워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지역 특화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육은 백년대계로 다툼과는 거리가 멀다. 교육은 정치와 거리가 멀어야한다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선도 아닌 과정에서 다투는 보수 교육감 후보들의 행보가 심히 걱정된다. 후보 자리를 두고 싸우는 모습보다는 도민과 학부모 등을 설득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단일화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임용우·충북본사 취재부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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