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기반 인재육성시스템 변화 목소리, 연구자·연구관리자·정책입안자 특성 반영
지난해 과학기술인 역량개발 표준서 개발, 통합역량 체계·직무중심 교육과정 구축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원장 조성찬, 이하 KIRD)은 2007년 개원한 이래 많은 변화와 성장의 시간을 경험했다. 인력과 예산은 크게 늘었고, 2015년 독립청사 마련으로 보다 수준 높은 교육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기관의 역할 확대로 연구개발(R&D) 전문교육, 인력개발 정책연구, HRD컨설팅을 아우르는 과학기술 인재 양성 종합기관으로 발전했다. 과거의 눈부신 성장을 뒤로하고 KIRD는 다시 한 번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를 향한 KIRD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

2016년 세계 경제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언급된 후 2년이 지난 지금 과학기술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 중이다.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학문은 물론 산업과 경계가 허물어지고, 저성장, 고령사회 진입 등 급격한 사회 변화는 과거 기술기반 인재육성시스템의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변혁의 시대에 발맞춰 KIRD는 과학기술인의 R&D역량뿐 아니라 사회발전을 주도하는 리더십 역량과 다른 영역과 소통·융합하는 공감역량을 통합적으로 배양하고자 한다. 그 첫걸음으로 2017년 자체적으로 개발한 ‘과학기술인 역량개발 표준서’(SDF)를 기반으로 통합역량체계를 구축하고, 직무중심으로 교육체계를 개편해 이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 과학기술인 역량개발 표준서 개념도. KIRD 제공
◆과학기술인 통합역량 배양을 위한 SDF개발


과학기술인 역량개발 표준서(SDF, Scientist Development Framework)는 과학기술인의 지식, 행태, 자질 특성을 구체화한 것으로 세계수준의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인 영국 비테(VITAE)의 연구자개발 프레임워크(RDF, Researcher Development Framework)를 벤치마킹해 개발했다. VITAE는 연구자 역량개발을 위해 2008년 설립된 기관으로 영국 내 175개 대학과 연구기관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연구자 역량개발을 위해 VITAE가 개발한 RDF는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역량개발표준서로 모든 분야 연구자에게 필요한 역량을 12개 영역 63개의 항목으로 제시한다.

SDF는 역량개발의 대상을 연구자 외에도 연구관리자, 정책입안자까지 확대하고, 미래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감역량을 강화한 것이 RDF와 차별화된다. SDF는 연구자, 연구관리자, 정책입안자의 3개 직무군과 R&D역량, 리더십역량, 공감역량의 3개 역량군으로 구성된다. 모든 직무의 공감역량(7개), 리더십역량(12개)의 세부항목은 동일하나, R&D역량은 연구자 11개, 연구관리자 9개, 정책입안자 12개로 상이하다. SDF는 연구자, 연구관리자, 정책입안자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 개발의 길잡이로 활용될 전망이다.

▲ 과학기술인 역량개발 표준서 개념도. KIRD 제공
◆직무기반 교육체계로 연구현장 교육 지원


최근 인적자원개발은 직무역량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진화의 핵심은 사람중심으로 변화했다는 점이며, KIRD는 변화의 추세에 맞춰 직무역량을 고려한 통합역량체계를 구축했다.

통합역량체계는 개인에게 필요한 직무역량을 찾아 매칭시키고, 이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중요성이 있다. 이번 교육체계는 과학기술인의 통합역량을 배양하는 성장판으로서의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2018년 KIRD 교육과정 개편의 핵심은 세 가지이다.

첫째, 사람중심 교육체계이다. 기존에는 R&D 전주기 기반이었으나 연구자, 연구관리자, 정책입안자 각각의 직무역량에 기반하여 운영된다. 둘째, R&D역량 위주에서 통합역량으로의 확장이다. 그간 운영해 온 R&D 역량 중심의 교육을 확대하여, 사회적 책무에 따른 역할 수행과 연구공동체 목표 달성에 필요한 리더십 역량, 타 분야와의 융합과 효과적 소통을 위한 공감역량 등을 추가하였다. 셋째, 교육대상의 범위 확대이다. 기존의 출연(연) 중심에서 산·학·연·관 등 국가 R&D 수행주체 전반으로 교육대상을 넓혔다.

개선된 직무교육은 과학기술인 직무별로 현업에 필요한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60개 과정 238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직무공통’은 연구자, 연구관리자, 정책입안자 등 과학기술인의 모든 직무에 필요한 교육으로 올해에는 19개 과정 105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직무별로 보면 연구과제를 직접 수행하는 ‘연구자’ 대상 교육은 16개 과정 71회를 운영하고, 연구활동의 지원관리를 담당하는 ‘연구관리자’에게는 13개 과정 37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가 주요사업을 기획·평가·관리하는 ‘정책입안자’ 대상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올해의 경우 12개 과정 25회를 운영한다.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변혁 교육로드쇼’의 경우 작년에는 출연(연) 연구자 약 1700명을 대상으로 10회 실시했다. 올해 10개 시도 지방공무원 3000명 대상으로 10회를 운영한다. ‘핫이슈 Bullet 과정’은 최근 언론에서 주목받는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과학기술 활용사례를 소개한다.

조성찬 원장은 “SDF 개발은 국내외에 자랑할 수 있는 혁신적 성과이자 직무중심의 교육체계로 과학기술인력의 직무역량을 입체적으로 개발하는 획기적인 도구”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기술 혁신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통합역량 기반 인재육성을 위해 헌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이 기사는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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