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고갈로 ‘폐지 재활용 기술’ 개발 화제, 산업현장 CO₂이용해 고급 용지로 재탄생
ICT 접목한 ‘카본머니’ 폐지 등급별로 보상, 평창올림픽서도 선…친환경 저탄소국가 초석

전 세계인의 가슴 속에 뜨거운 열정을 안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림픽에서 의미 있었던 것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을 전 세계인에게 선보여 환경올림픽의 실현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원도와 함께 평창 페스티벌 파크 내에 '친환경 저탄소 도시 강원도미래관'을 운영했다. 이는 한국형 탄소광물화 기술의 우수성과 효용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으로, 폐지·펄프재활용 기술과 ICT 기술이 접목된 카본머니 시스템이 특히 주목받았다.

▲ 친환경 저탄소 도시 강원도미래관. KIGAM 제공
◆폐지 재활용, 새로운 가치를 만들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파괴, 기후변화, 석유자원 고갈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다소비 산업군인 제지산업의 올바른 방향을 찾는 것은 절실한 문제가 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러 국가에서 ‘폐지 재활용’에 초점을 맞춰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실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도 바로 그 이유다.

폐지 재활용은 기후변화 대응, 환경오염 저감, 에너지 절감 효과 등에도 뛰어나다. 국내 환경부 2010년 자료를 보면 폐지 1t을 재활용하면 CO₂1070㎏, 대기오염물질 약 95% 저감, 물과 전력 28~70%를 절약할 수 있다. IGAM은 2014년 한국형 기후변화 CO₂활용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In-situ PCC 기술’을 개발해 실증했다. 이 기술은 제지공장 등 산업현장에서 발생되는 CO₂를 직접 활용해 폐지펄프 내의 PCC를 합성시켜 친환경 고급용지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또 ICT와 접목해 ‘카본머니 시스템’으로 다시 태어났다. 카본머니 시스템은 한국의 기후변화대응 액션 플랜이며, 탄소광물 플래그십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가정, 정부, 지자체 등에서 나오는 폐지를 종류에 따라 분류해 수집하는 수거 장치를 개발해 사용한다. 이렇게 수거된 폐지는 폐지 재사용에 의한 CO₂저감 산출액, 폐지의 제지원료로서의 가치 및 분리수거 되는 고급폐지에 대한 보상등급에 따라 카본머니화 하는 시스템이다. 카본머니는 IT기술과 융합해 실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카본머니 시스템’으로 패키지화한다.

◆한국 탄소광물화 기술이 그리는 지구의 미래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카본머니 시스템의 폐지수거기를 활용한 폐지 CO₂환산량은 총 1331㎏, 카본머니 환산한 금액은 665만 6140원이다. 이는 강원도 내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액 기부됐고, 평창동계패럴림픽 기간 쌓인 카본머니도 기부됐다.

카본머니 시스템 시범 운영은 시스템의 우수성을 우리나라 국민에게, 전 세계 사람에게 알리는 기회가 됐다. KIGAM 내의 Pilot Plant에서 In-situ PCC 원료 3.5ton을 제조·분석한 실증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제지의 실공정을 거쳐 품질 검증이 완료된 친환경 A4용지 6000박스를 평창동계올림픽 IBC, MPC, 조직위에 공급해 사용했다. 또 한솔제지에서 해당 기술을 적용해 품질 검증이 완료된 백판지로 시생산한 친환경 종이쓰레기통 1만 3000개도 지원했다.

KIGAM은 카본머니 시스템을 확장시켜 지역동반 ‘CARBON CITY’ 모델로의 성장, 강원도 지역거점 사업·광역권 사업으로의 도약으로 확대한다. 또 베트남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성 있는 기술이전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대한민국이 친환경 저탄소 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우리나라의 노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이 기사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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