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창의인재양성 목적 설립, 캠퍼스=정부출연연구기관 32곳
재학생 국책연구사업 100% 참여, 출연연 지식기술 융합과제 차별화
최고 연구원과 교류·랩 로테이션, 현장중심 교육 덕 우수연구 창출
‘영 사이언티’로 학생연구비 지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총장 문길주, 이하 UST)는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에 대학원 기능을 부여해 연구 경쟁력을 갖춘 석박사 인재를 양성하는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소대학원이다. UST는 2003년 정부출연연구기관법에 따라 교육부 인가를 받고 일반 대학과 차별화된 연구현장 중심 문제해결형 교육으로 산업현장과 연구현장에서 즉시 활용가능한 창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UST의 캠퍼스는 총 32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서울·경기 지역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극지연구소(KOPRI) 등 8곳, 대전·충청 지역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22곳, 경남 지역엔 한국전기연구원(KERI) 등 2곳이 있다.

▲ UST 전경. UST 제공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 재학생 100% 국책연구 참여


UST는 단기 연구 분야가 아닌 중장기 연구가 필수적인 분야이자 민간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미래 유망, 국가전략 분야의 고급 석·박사 인재 양성을 담당한다.

석·박사과정 학생은 전원 국책 연구사업에 참여해 학생연구원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교육방식 또한 기존 대학원 교육 외에 정부출연연에서 축적된 연구 지식, 기술 및 첨단 인프라를 함께 이수하도록 연구와 실전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일반대학원이 전공기초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연구과제를 수행한다면 UST는 기본 커리큘럼에 정부출연연의 지식기술을 융합해 국책연구과제를 수행하는 특징이다.

재학생 국책연구 프로젝트 참여율이 100%에 달할 수 있는 배경이다.

40년 넘게 축적된 지식과 기술, 첨단연구장비와 시설 등 정부출연연의 인프라 활용으로 고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교수 1명에 학생이 다수인 타대학과는 달리, UST는 소수의 학생이 자신의 지도교수 외에도 캠퍼스 내 각 분야별 국내 최고 수준의 박사 연구원들과 수시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이는 학생들의 연구 역량을 연구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특징으로, 지도교수를 비롯해 다양한 전문가들과 멘토-멘티의 관계를 맺으며 연구자로서 성장하는 배경이 된다.

UST는 지도교수의 연구실 외에 다른 연구실이나 외부업체에서 수행 중인 과제에 참여하도록 하는 ‘Lab Rotation’(랩-로테이션, 외부현장연구) 제도를 실시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현장을 경험하도록 한다. 2017학년 재학생의 약 41.2%가 외부현장연구에 참여했다. 강의식 교육과정으로 최소한으로 줄이고, 연구현장 참여를 통해 학점을 이수하도록 하는 연구현장 중심교육을 지향한다.

◆현장중심형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우수한 연구성과 창출

올해 전기 박사학위 취득자들은 1인당 SCI 논문 편수 3.69편, 1저자 SCI 논문 편수 2.10편, 1저자 SCI 논문 편당 피인용지수(Impact Factor) 3.45, 특허 등록·출원 2.31건의 실적을 보였다. 특히 2017년 대비 1저자 SCI 논문 편당 피인용지수(Impact Factor)는 14.6%, 특허 등록·출원은 23.5% 증가해 UST의 교육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패를 두려워 말라… 과정이 중요하다

UST는 최근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창의적인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영 사이언티스트 양성 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연간 3000만~5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이 사업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연구주제를 제안하고 주도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모두 17개 과제를 선정해 학생에게 연구비를 준다. 학생은 연구결과에 부담 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를 시도하면 된다. 실제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UST-한국생명공학연구원 스쿨 생명공학전공 천성준 학생은 '적조 발생과 사멸 과정에서 고세균과의 상호작용 규명'이란 연구주제로 사업에 선정됐다. 천 학생은 고세균이 비타민을 만드는 기능이 있다는 학계 연구 결과에 착안해 적조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수행하게 됐다. 이밖에 U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스쿨 바이오-메디컬융합 전공 조은실 학생의 '신규 시냅스 단백질의 항-뇌전증 효과연구' 등 17개 연구프로젝트가 사업에 선정됐다.

문길주 UST 총장은 "노벨상 수상자 중 대학원 시절에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꾸준히 연구해 결실을 맺는 사례가 많다"면서 "성실 실패를 인정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마음껏 연구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창성·창의력 갖춘 '유니크'한 인재 키울 것

UST 문길주 총장은 “개교 이래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변화와 혁신을 위해 노력해 왔고, 의미 있는 성과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능동적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전문성(PROfessional), 독창성 (Unique), 차별성(Different)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UST의 목표이다. 이를 통해 UST가 국가 과학기술 아젠다 해결과 더불어, 정부출연연의 발전에 기여하는 세계적인 국가연구소대학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UST는 2006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2018년 전기 현재까지 박사 562명, 석사 1249명 총 1811명의 석·박사 인재를 배출했다. 재학생 수는 2018년 전기 현재 박사과정 437명, 석·박사 통합과정 552명, 석사과정 328명 총 1,317명이 재학 중으로, 이들은 32개 정부출연연에서 학생이자 참여연구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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