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 허태정으로 확정… 한국당 박성효 먼저 본선채비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 유력 …정의당 김윤기 22일쯤 결정
與 경선흥행·高지지율 장점 野 뒤집기 노리며 표밭갈이 한국-바른미래 연합 등 변수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이 17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결선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사실상 '여야 대결구도'가 완성됐다. 이로써 허태정 예비후보는 먼저 본선 링 위에 올라가 결전을 대비하고 있던 자유한국당 박성효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 대전시장 후보로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남충희 예비후보 등과 '대전시장 타이틀'을 두고 격돌하게 됐다. 정의당은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과 김미석 사회경제연구소 더레프트 대표를 두고 18∼22일 진행되는 당원 투표를 거쳐 대전시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여야 대진표의 윤곽이 완성되면서 '확실한 타깃 정조준'이 가능해진 야당은 어젠다 세팅 등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태세다. 그동안 컷오프와 결선투표 등 경선일정과 함께 표심얻기 두 가지 행보로 분주했던 허 예비후보는 앞으로 표심얻기에만 올인할 수 있게 됐다. 두 차례 경선을 치르면서 형성된 ‘흥행모드’와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당지지율, 여기에 본격적인 정책발표를 통해 대전시장 적임자임을 적극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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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당 박 후보 측은 어느 후보가 나와도 상관없다며 민주당 심판론 카드를 만지작 거려왔다. 권선택 전 시장이 불미스러운 송사로 인해 중도낙마한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노련한 선장론'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민주당 본선 주자가 누가 되든 상관없다"면서 "대전은 시민이 뽑은 선장이 없는 상황이다. 확실한 시시비비를 가려내겠다"며 '대혈전'을 예고했다.

다만 허 후보로 타깃이 정해진 만큼 ‘공격지점’을 명확히해 문제점들을 파고들며 확실한 기선 제압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박 후보는 전직 시장이라는 프리미엄과 민주당 체제하에서 느껴지는 피로감에 따른 반사이익을 함께 누리겠다는 전략이 강하다. 여기에 꾸준히 밑바닥 정서를 훑어온 행보가 여론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와 전 부산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는 등 만만찮은 경력의 소유자인 남 후보가 버티고 있다. 정의당 대전시장 경선에는 김 위원장과 김 대표가 일찌감치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지역을 누비며 적극적인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의 '야권 연합전선' 구축 여부다. 실제로 충청권 선거전 등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대부분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꾸준히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을 상대로 1대 1 구도가 형성돼야 승산이 있다"며 "선거일이 다가오는 만큼 이 같은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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