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행사 이후 불만 봇물, 익명제보자, 비리 의혹 제기
외유성 연수·주류비 등 관련, 중재 요구도 빗발… 학교 고심

<속보>=최근 ‘깜깜이 출범식’ 행사로 학내 비판을 받았던 대전의 모 사립대 총학생회가 이후 각종 잡음까지 더해지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해당 학교의 총학생회 문제가 과거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세력 다툼을 넘어 학내 분열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자, 대학 측도 중재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총학생회는 학생들에게 아무런 홍보와 설명 없이 지난달 19일 한 예식장 연회장을 대관해 출범식을 개최하며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대학은 그동안 총학생회가 출범하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참여 할 수 있도록 교내에서 연예인 등을 섭외해 발대식을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방식을 달리했다. 발대식 문제가 불거지자 총학생회는 이후 대학 신문사 인터뷰를 통해 공식적인 해명을 했지만 학생들의 불만은 가라앉을 줄 모르고 있다.

출범식 행사로 물꼬가 터지면서 총학생회에 대한 불만이 각종 비리 의혹 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는 외유성 해외연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주류비·장학금 횡령, 갑질 등 각종 의혹을 주장하며 총학생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관련글은 해당 대학 학보에 기고문 형식으로 게재되기도 했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는 총학생회의 항의에 즉시 회수됐다.

일각에선 총학과 학생, 그리고 학내 언론사로까지 갈등관계가 번지자 대학 측의 중재를 요구하고 있다.

재학생 박모(23) 씨는 “마치 대학이 아니라 세력다툼이 오가는 정치판 같다.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는데 이쯤 되면 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더 이상의 갈등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해당 대학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조만간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학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지난해 연말 총학생회 선거 당시 경선과정에서 파생된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예산 횡령 의혹에 대해선 “학교 예산은 절대 총학이 함부로 쓸 수 없는 시스템이다. 결제 받아서 정확하게 정산하게 돼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동안 2차 갈등을 우려해 학교가 나서는데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받아들여 중재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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