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들여 공기정화장치 설치, 라돈 기준초과학교엔 저감장치
실내체육관 설치·마스크 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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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16일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교 미세먼지 종합대책’에 대한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대전시교육청 제공
연일 극심한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교육당국이 학생 건강 보호를 위한 대책을 내놨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16일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교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대책을 보면 시교육청은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하고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총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 등 대전지역 전체 8873학급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한다.

현재 지역 내 공기청정기 미설치 학급수는 7359학급으로, 설치율은 17% 수준이다. 시교육청은 공기청정기 임대 지원 방식(1대당 60만원)과 천장형 냉난방기에 필터 지원 방식(1대당 77만원)등을 사용해 설치한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라돈의 기준을 초과한 일부 학교(6개교)에 대해 저감장치(1대당 약 480만원)와 틈새 마감작업, 정기적인 환기 등을 강화해 피해 예방을 추진한다.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일 경우 정상적으로 체육수업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학교에 실내 체육시설을 갖춘다. 시교육청은 올해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5개교에 실내 체육시설을 설치한다. 체육시설 설치가 완료되면 전체 304개교 중 92%인 280개교가 실내 체육시설을 갖추게 된다.

실내 체육시설이 없는 학교에는 간이체육실, 소규모 옥회체육관, 정규체육관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을 실시해 2020년까지 모든 학교에 실내체육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실내체육시설도 환경개선을 병행한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아토피, 천식 등 기저질환을 가진 민감군 학생에 대한 보호 관리 방안도 강화한다. 호흡기질환, 천식, 알레르기 등 기저질환을 가진 민감군 학생들은 학년 초에 파악해 관리하고 보건실에 인증 마스크를 비치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배부할 수 있도록 행정 지도한다.

미세먼지 관련 교육과 홍보도 강화한다. ‘미세먼지, 이렇게 대응합니다’ 라는 자체 자료를 제작해 배포하고, 시교육청과 학교 간 핫라인을 구축해 관련 정보 전달과 공유로 신속하게 대처한다.

설동호 시교육감은 “해를 거듭할수록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미세먼지를 학생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사회적 재난’으로 보고 미세먼지 종합 대책을 수립하게 됐다”며 “학교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해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등 미세먼지에 대한 피해 최소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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