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길서 느려지고 성능 저하, 한여름 120㎞정도만 이동가능
짧은 주행거리 효율성 떨어져, 불편함에 공무원들 사용 꺼려
도가 보유하고 있는 출장용 관용 전기차량은 현대 아이오닉 4대, 기아 레이·소울 각 1대 등 총 6대다. 도가 전기차를 도입한 건 지난 2012년.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과 맞물려 매년 차량을 구매하고 있다.
지난 해부터는 정부가 지자체의 전기 관용차 구매시 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탄소 배출도 없고 유지비가 싼 전기 관용차가 ‘애물단지’가 된 이유는 떨어지는 주행 효율성 때문이다.
각 차량 제조사가 밝힌 주행 가능 거리(완전 충전 기준)는 200km 안팎이다. 그러나 막상 운전을 하면 낭패를 본다.
언덕길에선 속도가 느려지고 겨울에는 성능이 더 떨어진다.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고 자주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공무원들이 사용을 꺼린다.
에어컨을 사용하는 여름에는 주행 가능 거리가 현저히 짧아진다. 그나마 최근 구입한 차량은 한 여름 120km 정도를 이동할 수 있다는게 도 관용차량 관리부서의 설명이다.
제천, 단양 등 도내 북부 지역 출장길에는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진다. 주행 중 방전된 차량을 리프트를 이용해 들어 올린 후 이동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보험사의 도움을 받지만 관용차로서 영 모양새가 나지 않는다. 구입 시기가 오래 된 일부 차량은 80km를 채 가지도 못한다.
업무 차 전기 관용차를 사용한 적 있다는 도내 지자체의 한 공무원은 “짧은 주행 거리로 해당 시·군청에 도착한 후 읍·면·동을 찾게 되면 일반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며 “지자체는 정부의 전기차 장려 정책의 우선 대상이기 때문에 제조사의 혁신적인 주행 기능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는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