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흔들어라.’ 2018 KBO 리그 한화 이글스의 슬로건이다. 한화가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예상을 깨고 시즌 초반 프로야구 판을 흔들고 있다.

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한화를 하위권 후보로 예상했다. 가을야구에 실패했던 다른 팀들 모두 지난겨울 리그 최정상급 선수를 영입했지만 한화는 외부 전력 보강이 없었다. ‘꼴지 후보’라는 말도 들었다.

18경기를 치른 한화는 10승 8패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홈 개막시리즈 충격의 대패를 연이어 기록할 때만 하더라도 예상을 벗어난 초반 행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투타에서 집중력과 동기부여가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의 상승세는 몇 가지 부분에서 반등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불펜의 안정세가 돋보인다. 서균, 박상원, 박주홍 등 젊은 불펜들이 필승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정진, 권혁, 송창식 등 베테랑 불펜요원의 부재가 약점으로 다가올 듯했으나 오히려 젊은 피들이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는 상황으로 현재와 미래를 다잡고 있다.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한 송은범은 최근 무결점 피칭을 펼치고 있어 마운드가 한층 단단해졌다. 마무리 정우람은 확실하게 뒷문을 틀어막는 중이다.

타선은 더 공격적이다. 김태균 이탈, 최진행 부진 등이 크게 다가올 듯 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FA 신청을 유보한 이용규는 시즌 초반이지만 지금 모습은 전성기로 돌아온 듯하다. 정근우와 양성우가 공수에서 투지를 보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태균이 빠진 자리는 송광민이 새 해결사가 역할을 하고 있다. 제라드 호잉은 수비, 베이스러닝 물론 장타력까지 뽐내며 4번 타자로서 타선을 이끌고 있고 부상에서 회복한 이성열도 복귀 후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직 수비나 선발진 등의 보완점은 있으나 한용덕 한화 감독의 말처럼 한화 선수들은 이기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 올 시즌 한화의 슬로건처럼 판을 흔들어 5강에 안착하게 될지 한화 팬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심건·대전본사 교육문화부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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