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전환' 실적최악 상장사도 주가는 9%나 상승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지난 한 해 증시가 뜨겁게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전환해 최악의 실적을 낸 상장사도 주가가 평균 1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29곳의 실적과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작년에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전환한 27개사는 주가(11일 종가 기준)가 작년 초보다 9.4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0.6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증시 전체가 활황을 띠면서 적자를 내는 회사까지도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수치는 1년 전의 적자전환 상장사(20개사) 주가 상승률(-8.41%)과도 큰 차이가 난다.

전년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 주요 실적 지표 중에서 한 가지만 줄어든 경우에도 주가가 올랐다.

매출액이 줄어든 205개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6.71%, 영업이익이 줄어든 348개사는 6.32%, 순이익이 감소한 348개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9.68%에 달했다.

물론 코스피 상승의 주인공은 실적을 향상한 기업들이었다.

특히 주가 상승에는 '흑자전환'이 특효를 나타냈다.

작년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순이익을 모두 흑자로 전환한 21개 회사의 주가는 평균 51.24%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을 30.61%포인트나 앞섰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함께 증가한 186개사도 주가가 평균 36.69% 올라 코스피 상승률을 앞질렀다.

매출액만 증가한 424개사(21.97%), 영업이익이 늘어난 281개사(30.22%), 순이익이 성장한 281개사(26.06%) 등 실적 지표 중 1개만 증가해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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