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진달래·유채꽃도 만개…빗속 등산객은 줄어

▲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는 봄비가 내린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외국인관광객들이 우산을 쓴 채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2018.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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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는 봄비가 내린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외국인관광객들이 우산을 쓴 채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2018.4.14 kane@yna.co.kr
▲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일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나들이객들이 노란 유채꽃을 구경하며 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강변 너머로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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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일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나들이객들이 노란 유채꽃을 구경하며 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강변 너머로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18.4.1 ccho@yna.co.kr
봄 시샘하는 비에도 전국 봄꽃 축제장 상춘객 '북적'

벚꽃·진달래·유채꽃도 만개…빗속 등산객은 줄어

(전국종합=연합뉴스) 주말인 14일 전국이 흐리고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전국 봄꽃 축제장과 유원지마다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들이 몰렸다.

비와 함께 제주도와 남해안에 강풍 특보가 발효되는 등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불어 다소 쌀쌀했으나 완연한 봄 정취를 만끽하려는 상춘객들의 발길은 막지 못했다.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일원에서 열린 벚꽃축제인 '낭만축제장'에 만개한 봄의 전령사 벚꽃을 보려는 시민이 북새통을 이뤘다.

상춘객들은 도청 산책로를 거닐며 흩날리는 벚꽃에 연신 탄성을 내뱉었다. 또 곳곳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을 구경하고, 푸드트럭에서 삼삼오오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천시 강화군 고려산 일대에서는 제11회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열려 이른 시간부터 관광객들이 몰렸다.

고려산 진달래꽃은 해발 436m 높이의 산 정상에서 모여 핀다. 5부 능선 이상 높이에서 개화하는 만큼 전국 진달래 가운데 가장 늦게 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산에서는 제7회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가 열렸다.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주를 이뤄 축제를 즐겼다. 이들은 유채꽃 길 탐방로에서 우산을 받쳐 들고 각자 추억을 남기려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금강과 대청호를 끼고 있는 충북 옥천군 청산면 체육공원 일원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생선국수 축제'가 열렸다.

생선국수는 삶은 민물고기 국물로 끓여내는 이 지역 별미 음식이다. 지난해 한 방송국의 요리 프로그램에 소개된 뒤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지역 생선국수 음식점이 총출동한 축제장에는 먹거리 부스마다 별미를 맛보려는 관광객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울산에서는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 지정 염원을 담아 13일 개막한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이틀째를 맞았다.

태화강 초화단지(3만2천㎡)에서 '정원! 태화강에 물들다'를 슬로건으로 열린 정원박람회는 67개의 아름답고 품격 높은 정원작품을 선보이며 21일까지 대장정에 들어갔다.

날씨 탓에 관람객 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해외 초청 작가 정원 3개, 특별초청 작가 정원 1개, 국내 공모 작가 정원 20개, 학생·시민 정원 43개 등 모두 67개 정원작품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제40회 사이언스 데이 행사장에는 빗방울이 약해진 오후부터 많은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국 중·고교와 대학교 과학 동아리에서 준비한 체험장을 비롯해 85개 부스가 과학관 앞마당을 채워 우리나라 대표 과학축제다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공지능이나 로봇, 무인비행장치(드론) 등과 관련한 부스에는 특히 나이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찾는 모습이었다.

경남에서는 23회 창원 천주산 진달래 축제, 13회 창녕 낙동강 유채 축제, 2018 사천시 삼천포항 수산물축제가 잇따라 열려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에서는 제10회 청보리 축제가 개막됐으나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며 정기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도민과 관광객의 접근이 차단됐다.

섬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개막 파티를 즐기는 한편 다음날 오전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면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준비 작업에 열중했다.

전국의 유명산은 비 때문에 대체로 한산했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3천700명의 등산객이 방문했다. 오대산 국립공원에도 2천명이 찾았으나 평소보다는 적었다.

무주 덕유산, 김제 모악산, 정읍 내장산 등에도 등산객이 뜸해 봄을 실감하기 어려웠다.

빗속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포천 광릉숲 국립수목원에는 여유로운 휴일을 즐기려는 가족, 연인들의 모습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호우경보가 발효됐다가 오전 11시를 기해 해제된 제주 산간에는 최고 240㎜의 많은 비가 내렸다.

또 해남 47.5㎜, 지리산 34.5㎜, 대전 34.4㎜, 고창 32.5㎜, 강릉 24㎜, 상주 23㎜, 대관령 21.7㎜, 진주 19㎜, 용인 16.5㎜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빗방울이 떨어졌다.

(강영훈 권숙희 김호천 손현규 이강일 이재림 이재현 이종민 장영은 전창해 지성호 최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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