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예술본능의 현상학·스틱

백년을 그리다·건축가

▲ 예술본능의 현상학 = 이남인 지음.

현상학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인 이남인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예술본능'의 현상학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책.

저자는 "예술본능의 현상학은 예술창작 경험과 예술감상 경험을 포함한 예술경험의 발생적 원천인 예술본능에 대한 해명을 토대로 전개되는 현상학적 미학"이라며 "예술본능을 고려하지 않는 미학 이론이 드러낼 수 없는 예술경험의 여러 중요한 속성을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칸트를 시작으로 겔렌, 실러, 뒤프렌느, 스톨니츠 등 여러 학자가 펼친 미학과 방법론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한다.

저자는 "근현대 미학사의 맥락에서 볼 때 예술본능의 현상학의 의의는 추상적 미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구체적 미학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서광사. 488쪽. 3만8천 원.

▲ 스틱 = 스틱 지음·손정욱 옮김.

영국 그래피티 아티스트 스틱의 작품집이다. 스틱은 6개의 선과 2개의 점으로 완성한 극도로 단순한 인물 그림으로 유명하다.

소외된 이들과 노숙자들을 돕기 위해 세계 곳곳을 누비며 대형 벽화를 그려온 스틱은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노숙자로 살면서 왕립예술학교와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대에서 미술 모델을 한 것이 유일한 교육이다.

책은 '투쟁 2003-2007'부터 '글로벌 2014'에 이르기까지 8개 장에 걸쳐 스틱의 작품 활동을 소개한다.

작가는 책에서 "내가 그린 그림은 도시에서 안식처를 찾으려는 투쟁의 표현이었다"라면서 "거리에 간단한 인물을 그리게 되면서 도시 건축물에 생기를 불어넣고,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환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세리프. 224쪽. 2만5천 원.

▲ 백년을 그리다 = 윤범모 지음.

'102살 현역 화가' 김병기 화백의 삶과 예술을 소개한 책.

미술평론가 윤범모가 2017년부터 1년간 매주 김 화백을 찾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하고 다듬었다.

1916년 국내 서양미술의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찬영 아들로 태어난 뒤 일본 유학, 예술 행정, 도미 등을 거쳐 반세기만에 영구 귀국하기까지 과정이 펼쳐진다.

이중섭·김환기·박수근 등 화가들과 김동인·백석·황순원·이상·박경리 등 문인들, 김일성·이승만·장준하 등 거물 정치인들까지 다양한 인연들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실렸다.

한겨레출판. 452쪽. 2만4천 원.

▲ 건축가 = 루스 펠터슨·그레이스 옹 얀 편 지음. 황의방 옮김.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1979년 제1회 수상자부터 2017년도 수상자까지 44명의 말과 글, 작품을 모은 책으로 프리츠커상 40년을 기념한 개정증보판이다.

편집자들은 건축가, 사진작가, 연구원, 박물관, 도서관과 접촉하고 출판물, 영상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의 글과 코멘트를 수집해 책을 완성했다.

까치. 464쪽. 5만 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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