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뛰나 〈대전 대덕구청장〉
박수범, 보수 지지층 결집
민주, 본선행 놓고 4명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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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는 전통적으로 대전의 '보수 안방'으로 불려왔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등 각종 악재로 당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지지도가 크게 하락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보수 정당이 구청장 자리를 지켰다.

대덕구청장 선거는 2004년 당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김창수 전 구청장 외에는 내리 보수진영의 몫이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도 이번 만큼은 설욕을 다짐하는 모양새다. 따라서 대덕구는 보수성향의 지지층을 기반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박수범 대덕구청장의 '수성'과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높은 정당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의 ‘입성’을 두고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대덕구청장에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는 인물은 5명으로 민주당 4명과 한국당 1명 등이다. 민주당에선 김안태 대덕과더불어포럼 대표, 박정현 전 대전시의원, 이세형 전 대덕구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박병철 전 대전시의원은 대덕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지난 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심잡기에 나선 상태다.

한국당에서는 박수범 현 청장의 공천이 이미 확정됐다. 대덕구는 현재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이 한국당 인사로 구성된 만큼 대전 지역 중 유일한 보수 표밭이라는 인식이 높다. 공천 과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바 있는 박희조 전 청와대 행정관은 "공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하면서 보수 표심의 결집을 다져나갈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은 후보군을 내세우지 않은 상태다. 인재영입 이후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은 대덕구를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보고 전력을 쏟을 것이며, 민주당은 이번 기회에 보수 텃밭인 대덕구에 입성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긴 전략을 펼쳐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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