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계획 TV토론회 연기, 청주시장 경선논의도 중단
미투 폭로자 “외부세력 없어 … 유행열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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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유행열 청주시장 예비후보. 충청투데이 DB
충북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예비후보들을 연이어 지목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 충격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에 이어 유행열 청주시장 예비후보까지 미투 대상에 오르면서 민주당은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당장 다음 주 중 치러질 예정이었던 청주시장 경선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충북도당은 14일 계획했던 청주시장 예비후보 첫 공개 TV토론회를 잠정 연기했다. 경선 방식 확정을 위한 논의도 중단됐다.

도당은 이번주까지 경선 방식과 일정 등을 정한 후 다음 주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현재 도당은 글 작성자의 신원과 게시 경위, 내용 진위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진위 여부가 중요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후보들이 대부분 정치적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판 지형변화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높은 당 지지율로 선거 승리를 낙관하던 민주당은 잇달아 터진 미투 의혹 폭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청주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유 예비후보는 비관료출신 시장 당선을 목표로 이광희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후보도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그러나 경선 전까지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과 단일화 논의에 앞서 터진 미투 변수에 두 후보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은 낮아졌다. 여당 유력후보의 미투 사태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12일 "성추문 전문당이 깃발만 꽃으면 당선이라는 오만에 사로잡혀 도민들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 참혹하다"고 비난했다.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의 성추행 의혹에 이어 민주당 유력인사의 성폭행 시도 의혹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사법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후보는 이날 반박 자료를 내 "이번 일은 지지율 1위 유력 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선거방해 행위"라며 "게시글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선관위 고발장 접수 등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민주당 충북도당 홈페이지에는 '미투를 말한다. 당장 피해자에게 공개 사과하고 청주시장 후보 사퇴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지원'이라는 필명을 쓴 글 작성자는 민주당 청주시장 예비후보인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언급하며 "1986년 4월초 우암산 산성에서 후배인 나를 강압적으로 성폭행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역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서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거판을 흔들기 위한 배후 세력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말을 납득할 수 없다. 세상 어느 누가 이런 문제를 시킨다고 하겠냐”고 반박했다. 이어 “유 후보는 남탓으로 돌리지말고 자신부터 성찰하고 잘못을 사과하라”고 비난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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