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홍보 등 자구노력…원도심중심 미분양 감소 뚜렷
숲세권·학세권·세종시 인접 등 지리적 요건 뒤늦게 주목

슬라이드뉴스3-아파트.jpg
▲ ⓒ연합뉴스
대전지역 아파트마다 미분양 물량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북의 전유물이었던 미분양관리지역 꼬리표가 올해 대전 특정 지역에도 따라붙으면서 제도적·정책적 지원 제한을 없애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되고 있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미분양아파트는 동구 641세대, 유성구·중구 189세대, 서구 142세대, 대덕구 49세대 등을 기록하며 서서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전지역에 대표 상징적인 지점을 기반으로 아파트 단지 주변에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대행사, 조합원들의 자구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미분양 소진에 매진한 점에 기인한다. 특히 올 초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를 통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된 동구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실제 대전 동구 용운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인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2267세대)'의 활약이 주목할 만하다.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는 올해 1월말 기준 420여세대 미분양을 기록했지만, 이달 현재 기준 저층(72㎡) 20여세대를 남기며 성공적인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시행을 대행하는 신탁방식으로 투명성이 높다는 점과 '숲세권'·'학세권'이라는 지리적 요건이 수요층의 관심을 이끌었다는 업계의 분석이 주효하고 있다.

우선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 인근에 중부권 최고시설을 자랑하는 대전시립국제수영장이 운영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인프라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4일 기획재정부의 대전의료원건립예비타당성 조사에 선정되는 등 호재가 강점으로 비춰지고 있다.

더불어 동구 비래터널~대덕구 와동까지 연결되는 '대전시외곽순환도로 교통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세종시와의 지리적 인접성이 좋아질 수 있다는 관심이 쏠리며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분양한 대덕구 석봉동 금강센트럴파크 서희스타힐스 또한 지난달까지 미분양(21세대)을 해결하지 못했지만 주말마다 주요 교차로에 현수막 홍보를 진행, 최근 조합원 물량 3세대를 제외한 완판 흥행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 유성 노은3지구 영무예다음(615세대)도 두 달 전 미분양(41세대)을 기록했지만 각종 현안사업에 대한 강점이 부각되며 현재 30세대가 남아 꾸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 당시에는 미분양 물량에 대한 해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지만 주로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주요 교차로에 현수막을 내거는 마케팅을 펼치면서 계약을 이끌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된 대전 동구를 비롯해 지역 미분양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