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시작 2시간도 안 돼 자율 포장대 옆 쓰레기통
비닐·종이포장지 등 가득, 처리 곤란해지며 양 늘어
비닐·종이포장지 등 가득, 처리 곤란해지며 양 늘어
최근 재활용대란으로 가정에서 쓰레기 처리가 곤란해지자 제품 구입 즉시 물건 포장을 뜯어내고 마트 내 쓰레기통에 처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전의 한 대형마트 환경노동자는 "원래도 편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쓰레기를 버리는 고객을 많이 봤지만 최근엔 양이 많이 늘긴 했다"며 "주말엔 이용객이 많아 평소 수거하는 쓰레기 양이 3~4배는 된다"고 말했다.
객 단위가 큰 마트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주변이 아파트단지라 가족단위 고객들이 대형·묶음·행사상품을 많이 사가기 때문에 포장재는 더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입구 쓰레기통을 뒤져보니 묶음라면봉지와 과자상자, 행사상품 박스 등이 버려져있었다. 또 플라스틱 처리가 번거로운지 얇은 내의가 걸려있던 플라스틱 옷걸이도 여러 개 버려져 있었다.
또 다른 마트의 환경노동자는 "집안에서 쓰레기가 안 나오게 하기 위해 여기다 버리는 것 같다"며 "쓰레기를 버린다고 관리·통제하는 사람이 없으니 '누군가는 치우겠지'라는 생각에 더 버리는 것 같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재활용쓰레기 대란에 따라 고육지책으로 포장재를 마트에서 처리하고 있는 시민들은 제품의 과대포장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50대 김모 씨는 "되도록이면 포장이 덜 된 것을 쓰려고 하지만 찾기가 힘들다"며 "어떤 때는 제품보다 쓰레기가 더 나올 때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 박유라(24·여) 씨는 "소포장이 간편해서 자주 이용하지만 조미김 같은 포장재 안에 플라스틱 용기가 들어있는 경우는 먹고 나면 쓰레기가 더 많이 나온다"며 "포장지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