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조한영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충남도는 지난 2012년 12월 도청을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며 새로운 서해안 시대, 희망찬 내포시대를 열었다. 내포신도시의 출범 5년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포부와 희망이 큰 만큼 풀어야할 과제 또한 적지 않음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도청 이전 초기 내포신도시는 경찰청, 교육청, 도청과 일부 공공주택만이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었다. 문화시설은 지난해 9월 개관한 영화관이 전부였다. 지역주민들은 문화 향유를 위해 대전과 천안 등 대도시로 발걸음을 옮겨야하는 불편을 여전히 겪고 있다.

이러한 때, 내포신도시 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충남도서관이 드디어 오는 4월 25일 문을 열게 된다. 도서관은 단지 책을 읽고 소장하는 공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대의 많은 국가들은 도서관을 건축미와 실용성을 겸비한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또한 도서관 정책도 창의와 탐구, 즐거움이 공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조적 공간이자 문화가 꽃피는 공간으로 운영해가고 있다.

충남도서관도 도서관의 이러한 다양한 기능에 주목하여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건립되었다. 도서관 1층은 유아·어린이·일반열람실이, 2층에는 각종 차를 마시며 독서에 몰입 할 수 있는 북 카페가 마련되었다. 3층에는 충남도의 역사와 전통을 볼 수 있는 백제학·충청학 등 특성화 자료실과 지역학생을 위한 소규모 독서실이 위치해 있다. 4층에는 식당과 하늘 공원이 있는데 하늘공원에서 바라보는 용봉산과 홍예공원의 조화로운 경관은 방문하는 모든 이를 사로잡을 만큼 수려함을 자랑한다. 그 외에도 250석 규모의 강당과 기획전시실, 다목적실, 소규모 스터디룸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하였다.

앞으로 충남도서관은 크게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도내의 많은 공공 도서관 등을 아우르는 정책 지원기능과 내포신도시 등 지역주민과 도민을 위한 문화복합공간의 역할이 그것이다. 첫째, 충남도서관은 도내 60개의 공공도서관과 317개의 작은 도서관을 뒷받침하는 정책 지원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도내 도서관들이 상생 발전을 위한 각종 지원 및 협력사업 추진과 조사·연구 등에 매진해 나갈 것이다. 둘째, 충남도서관은 도민들을 위한 ‘복합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에 힘을 쏟을 것이다. 수시로 지역 문화예술단체들과 협력해 강당·기획전시실 등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상주작가를 유치해 문학강좌 등 평생교육프로그램도 내실 있게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충남도서관이 이 두 기능을 균형 있게 추진할 때 도민 모두가 양질의 문화 혜택을 더욱 풍부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의 지역발전은 깊이 있고 풍부한 문화가 바탕이 될 때에 내실 있게 이루어질 수 있다. 앞으로 충남도는 충남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문화예술의 힘이 도민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문화로 행복한 충남을 만드는데 더욱 힘써나갈 것이다. 충남도서관이 명실상부한 문화와 예술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많은 이용과 관심, 그리고 조언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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