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충원 안장… 故 문새미 교육생 아버지 “다신 이런일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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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순직 소방공무원과 임용 예정 교육생의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의 거수경례 속에 희생자들의 시신이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물 구조 신고를 받고 포획 활동 중 교통사고로 순직한 소방관과 교육생 2명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2일 오전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유족과 소방공무원 등 800여 명의 눈물 속에 충남도청장(葬)으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1계급 특진 추서 및 공로장 봉정, 훈장추서, 영결사, 조사, 헌시 낭독,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고인들에 대한 영결사와 조사, 헌시가 이어지자 느닷없이 찾아온 이들과의 작별이 믿겨지지 않는 듯 영결식장을 메운 가족과 참석자들이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명노혁 소방교와 교육생 대표 문윤주 씨는 조사에서 "앞으로도 하여야 할 수많은 일을 남겨놓고 또 수많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아스라이 저버린 꽃들이여 당신들이 이렇게 떠나실 줄은 정말로 몰랐다"며 "비통한 심정으로 당신들을 떠나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 한스럽고 가슴이 메어 온다"며 흐느꼈다. 그러면서 "당신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고 다짐했다. 특히 김신형 소방관이 지난해말 동료 소방관과 결혼한 신혼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순직 소방관 김신형 소방교(28)에게는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한데 이어 오는 16일 임용을 앞둔 김은영(29)·문새미(23) 교육생에 대해서도 사고 당시 직무 행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순직 공무원에게 주는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영결식을 마친 뒤 유해는 세종시 은하수공원 화장장을 거쳐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모역에 안장됐다.

문새미 교육생의 아버지는 “벚꽃이 흩날리는 날 세명의 딸들을 지켜주지못해 미안하다”며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수행이 되길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소방관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 46분께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43번 국도에 있는 개를 포획해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25t 트럭의 추돌충격으로 밀린 소방펌프카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소방차를 추돌한 60대 화물차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수사 중이다. 아산=이봉·윤지수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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