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me, 베를린에서 나를 만났다' 출간

회색빛 도시에서 '유럽의 핫스팟'이 된 베를린의 매력

신간 'me, 베를린에서 나를 만났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각자 나름의 매력을 지닌 많은 유럽의 도시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핫'한 유럽의 도시를 꼽으라면 독일 베를린을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간 'me, 베를린에서 나를 만났다'(노란잠수함 펴냄)는 베를린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독일 전문 저술가 손관승씨가 과거의 어두운 회색빛 이미지를 벗고 컬러풀한 '유럽의 핫스팟'으로 거듭난 베를린의 오늘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25년간 세 번에 걸쳐 베를린에서 살면서 공부를 했고 방송 특파원으로 일했던 저자는 공간재생, 라이프스타일, 섹시함, 스토리텔링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베를린의 매력을 전한다.

베를린은 특히 현대예술에서 주목받는 도시다. 세 개의 오페라하우스, 50여개의 연극 극장, 175개의 박물관과 미술관, 600여곳에 이르는 사설 갤러리, 130여개의 극장이 있다. 정식으로 등록된 예술가만 6천명, 등록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합하면 약 2만명의 예술가가 베를린에서 활동하면서 '크리에이티브(creative) 베를린'을 만들고 있다.

베를린의 또 다른 매력은 또 많은 유럽의 도시들이 과거의 유산에 기대는 것과는 달리 성공적으로 도시를 재생시켰다는 데 있다.

도시계획자 한스 슈팀만은 '비판적 재건' 개념에 따라 통일 직후 베를린의 난개발을 막고 인간 위주의 도시로 베를린을 재탄생시켰다. 여기에는 수많은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힘을 보탰음은 물론이다. 책은 베를린의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를 보여주며 서울의 도시재생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그렇다고 과거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도 베를린의 강점이다.

저자는 베를린이 여전히 과거의 상처를 부끄러워하고 있다면서 약점을 솔직히 인정하는 신뢰 자본, 그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할 줄 아는 창의 자본, 그리고 그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스토리 자본, 이렇게 세 개의 자본이 베를린을 매력적인 도시로 탈바꿈시켰다고 설명한다.

베를린 곳곳의 '핫 플레이스'들이 풍부한 컬러 사진들과 함께 소개돼 있어 베를린 여행 때 참고서적으로도 좋을 책이다. 384쪽. 1만6천800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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