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사고가 강수량과 적설량보다 기온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보험사 사고통계와 기상청 기후통계를 분석한 결과 강수량과 적설량은 차량 사고 증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반면 기온이 0도 이하로 내려가면 사고 빈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KB손해보험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년 1월~2018년 2월) 사고빈도를 분석한 결과 기온의 변화가 차량 사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외 요소들의 변화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특히 0도 이하부터는 온도가 내려갈수록 사고빈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0도에서 영하 1도로 떨어질 때 사고증가율은 1.9%였으나 영하 10도에서 영하 11도가 되었을 때는 0도 대비 25배로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온이 떨어질수록 사고가 증가하는 이유로 대중교통 이용 감소 및 자가차량 이용빈도 증가, 도로의 결빙에 따른 미끄러짐 사고 증가, 타이어 공기압 감소 시 기울어짐 현상 및 타이어 파손에 의한 사고 증가 등을 들었다.

반대로 기온이 0도 이상으로 올라갈 때 사고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강수량 증가 시 사고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등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뿐 기온의 경우처럼 사고빈도가 점차 증가하지는 않았다.

이는 빗길 운전으로 사고가 늘어날 수 있지만 오히려 저속 운전을 하거나 운행 자체를 하지 않아 사고가능성이 감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온·강수량과 동일한 방식으로 적설량을 분석한 결과 사고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진 않았으며 국내에는 드물지만 적설량이 80cm를 초과할 경우 운행이 불가해 오히려 사고빈도가 감소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기온이 떨어짐에 따라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차량 사고에 대비해 차량 무상 점검·긴급출동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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