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여전히 재활용품을 분리 수거하지 않고 종량제 봉투 속에 담아 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 9월∼2017년 7월 실시한 제5차 전국 폐기물 통계조사 결과, 종량제 봉투 폐기물의 53.7%가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플라스틱·유리·금속·건전지 등이었다.

또 국민 1명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의 양은 929.9g으로, 이전 조사 때보다 10g 줄었다. 1인당 폐기물 발생량은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1일 1천425g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우리 국민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 중 종량제 봉투는 255.4g(27%),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 가능 자원은 각각 368.0g(40%), 306.5g(33%)이었다.

종량제 봉투 속 폐기물은 종이류(28.5%)가 가장 많았다. 이어 화장지류(21.1%), 플라스틱류(20.8%), 음식물류(4.8%) 순이었다. 종이와 플라스틱 등은 분리 배출됐다면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다만 재활용 가능한 자원의 분리 배출률은 4차 때 59.5%에서 5차 때 69.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리 배출은 단독주택(1인 하루 105.44g)과 연립·다세대보다(1인 하루 107.85g)는 여건이 편한 아파트(1인 하루 147.56g)에서 잘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음식물 쓰레기의 분리 배출률은 전국 평균 93.6%이었고, 4차 조사(2011년 10월∼2012년 12월) 때보다 2.7%포인트 늘었다. 이는 2013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기 때문으로 환경부는 분석했다.

음식물 쓰레기의 내용물은 채소류(32.9%), 곡류(25.0%), 어육류(16.3%), 과일류(13.1%) 순이었다.

이번 통계조사에서 사업장 폐기물은 2016년 조사 기준으로 하루 37만5천t으로, 2011년 4차 조사 시기(하루 33만4천t)보다 늘었다.

총량은 늘었지만, 폐기물이 다량(연간 1천t 이상 등)으로 발생하는 자동차 제조업 등 18개 업종의 폐기물은 기술개발과 공정 효율화 덕분에 생산량 1t당 51.5㎏에서 42.6㎏으로 줄었다.

전국 폐기물 통계조사는 종량제 봉투를 직접 열어보는 방법으로 가정과 비가정(생산제조·음식점업 등)에서 하루에 버려지는 생활폐기물의 종류와 양을 현장 조사하는 것으로 1997년부터 5년 단위로 실시된다.

올해는 전국을 특별시와 광역시, 시·군 지역으로 구분해 4천380개 지점의 종량제 봉투를 계절마다 1회씩 조사했다. 이번 통계조사 자료는 환경통계포털(stat.me.go.kr)과 자원순환정보시스템(www.recyling-info.or.kr)에서 30일 공개된다.

한편 환경부는 종량제 봉투 내 재활용 가능 자원이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사업장 폐기물도 지속해서 증가 추세인 점을 고려해 생산·소비 단계의 폐기물 발생 자체의 감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생산단계의 폐기물 감량을 위해 자원순환기본법에 따라 사업장별 감량·순환이용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평가하는 '자원순환 성과관리 제도'를 올해 도입한다.

아울러 제조업 등 주요 업종에서의 자원 효율성 제고를 위한 향후 10년 간(2018∼2027년)의 '자원순환기본계획'을 올해 안으로 수립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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