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8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주 DB와 안양 KGC인삼공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DB 버튼이 슛하고 있다.    2018.3.28
    hak@yna.co.kr
▲ (원주=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8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주 DB와 안양 KGC인삼공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DB 버튼이 슛하고 있다. 2018.3.28 hak@yna.co.kr
DB 버튼, 26점 넣고도 "자유투 부족"…경기 뒤 혼자 훈련

(원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4쿼터 박빙 때 자유투 2개를 놓친 게 아쉬웠다며 남아서 슈팅 연습을 자청하네요."

원주 DB는 28일 저녁 원주종합체육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에서 인양 KGC 인삼공사를 100-93으로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첫걸음을 기분 좋게 내디뎠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29점을 몰아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두경민(27·184㎝)과 26점을 보탠 '외국인 선수 MVP' 디온테 버튼(24·192.6㎝)이었다.

특히 버튼은 2쿼터에서만 17점을 몰아쳐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며 승리의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인삼공사와 혈투를 마치고 모든 선수가 숙소로 돌아간 뒤 텅 빈 코트에 홀로 남아 슈팅 연습으로 '나머지 훈련'에 열중하는 선수가 눈에 띄었다. 바로 버튼이었다.

버튼은 혼자서 자유투 라인에서 연방 슈팅을 하며 감각과 자세를 점검했다.

그가 '나머지 훈련'을 자청한 이유는 이날 경기 4쿼터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 종료 2분 32초를 남기고 버튼은 인삼공사의 데이비드 사이먼의 반칙으로 자유투 2개를 얻었고, 90-87로 박빙의 승부처에서 버튼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끝에 DB가 승리를 따냈지만 버튼의 머릿속에선 아쉽게 놓친 자유투의 씁쓸함이 지워지지 않았고, 결국 나머지 훈련을 선택했다.

버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자유투 성공률이 74.3%로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이날 9개의 자유투 가운데 5개만 넣어 성공률이 56%에 머물렀다.

26점을 쏟아내고도 자유투가 부족하다고 느낀 버튼은 50여분 가까이 홀로 훈련을 했다.

특히 버튼은 자유투 연속 10개 성공에 도전했고, 중간에 실패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열정을 펼친 끝에 결국 자유투 연속 10개를 성공한 뒤 만족한 표정으로 코트를 떠났다.

DB 관계자는 "버튼이 자유투 2개를 놓치고 전반적으로 슈팅 성공률이 떨어진 것에 대해 스스로 화가 나서 나머지 훈련을 자청했다"라고 전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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