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여름 장마철 수분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한국연구재단은 박선영 경북대 교수 연구팀이 동북아시아 장마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남반구 공기 흐름에 대해 증명했다고 28일 밝혔다.

동북아시아 여름 몬순 기간에는 연강수량 50%가량 비가 내려 지역경제와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준다. 때문에 장마 변동성 이해와 예측을 위해선 공기와 수분 이동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제주도 남서쪽 해안 절벽에 있는 경북대 온실기체 관측센터에서 2008∼2013년 6년 동안 실시간 관측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할로겐화합물 중 수불화탄소류 농도가 매년 장마 기간 4㎞가량 떨어진 남반구 적도 지역만큼 급격히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할로겐화합물은 대기에 극미량만 존재한다. 수불화탄소는 북반구 산업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남·북반구 간 농도가 극명하게 차이 난다. 장마철엔 유독 1~2일만 급격한 농도 변화를 보였다.

대규모의 공기가 위도를 가로질러 빠르게 이동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동북아 여름철 공기 흐름을 역추적한 후 유사한 유형의 공기그룹을 분류했다. 그 결과 남반구 적도 공기가 해양성 공기의 40%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규명했다.

남반구 적도 지역 공기가 동북아를 장악하는 동안 전체 장마 강수량 50% 이상의 비가 온다는 것도 입증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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