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절반 남아…“이유 몰라”
일부, 자진사퇴 압박설 제기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사진>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상황이란 점에서 사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28일 “조 이사장이 최근 사의 의사를 밝혔고 일신상의 사정 외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재단 주요 간부들에게 “이달 중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8월 제5대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조무제 이사장의 임기는 총 3년이며, 2019년 8월까지다.

조 이사장은 경남 사천농고와 경상대 농화학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상대 교수,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등을 지냈다.

연구재단 이사장의 중도 사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권이 바뀌면 과학기술계 수장도 바뀌는 게 관례처럼 굳어졌으나, 연구재단의 경우는 다소 지나치다는 얘기가 나온다.

2009년 한국과학재단과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을 통합해 설립한 연구재단은 그간 4명의 전임 이사장 가운데 단 한명도 임기를 채운 사람이 없다. 때문에 출연연 사이에선 조 이사장이 지난해 말부터 고위층으로부터 자진 사퇴 요구를 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지난 1월에는 과기정통부에서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하는 등 기관장 흔들기란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한국연구재단은 매년 약 5조원대 연구개발(R&D) 예산을 관리하고 집행하는 연구지원기관이며 이사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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