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최철규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요즈음은 세상변화가 참 빠르고,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느낌이다. 드론이 날아다니고, 3D 프린터로 물건을 만들어내며, VR로 진짜 같은 생생한 체험을 하게 해준다.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인간을 이긴 뉴스도 벌써 2년 전 사건이고, 이제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사람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또하나의 가족이 되어 TV처럼 안방을 차지할 기세다. 컴퓨터로 채굴하는 암호화폐가 진짜 화폐처럼 널리 유통되면 은행 등 금융업계의 영업방식도 획기적으로 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건강관리도 유비쿼터스 기술에 의한 24시간 실시간 건강체크 등 치료에서 예방 위주로 발전하면 병원의 모습도 지금하고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변화들을 기술발전이 주도하면서, 사회 인식이나 세태도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외국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오스트리아에서 31세 역대 최연소 총리가 선출되는가 하면, 아일랜드에서도 인도 이민자 자녀 출신이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적인 변화 보다 사회적인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비혼링이 유행하는 등 혼인율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고, 김영란법에 따른 청탁금지나 갑질 논란, 미투운동 등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사회변화도 결국 스마트폰, SNS로 대표되는 소통의 기술이 급속히 발전을 거듭하면서 모든 것이 쉽게 공개되고 공유되면서 투명해진 결과라고 할 것이다. SNS 등을 통해서 왠만한 소식이나 정보가 실시간으로 순식간에 널리 전파되고 알려지면서, 또 객관적 증거를 갖고 돌아다니면서 바로 팩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CCTV에 찍히는 횟수가 평균 83회 정도라고 한다. 차량 블랙박스까지 합하면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정부나 기업에서는 우리도 모르게 수많은 개인정보를 수집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비밀이나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급속하고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새로운 생각과 행동변화에 대해서도 배워야 할 것 같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에 문맹이란 글을 못 읽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것을 배우지 못하는 것이라고 갈파한 바 있다. 심지어 지금까지 배운 것을 잊어버리고 새롭게 배우라고 역설하면서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라고 했다.

이러한 급변하는 변화의 시대는 다른 한편으로 변하지 않고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변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더욱 생각하게 만들고 노력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배우고 적응하는 것이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며칠이면 과학의 달이고 또 이어서 가정의 달이 이어진다. 불변의 가치인 가정을 지키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과학기술이 주도하는 급격한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변해야 할지 생각해보고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더 나아가 우리의 소중한 직장이나 직업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 지 되돌아보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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