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 현장 마스크 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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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미세먼지가 연일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26일 청주에는 오전 ‘나쁨’ 단계, 오후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오전 9시경 노인 7~8명이 집게와 봉투를 들고 청주시 서원구 내덕동 일대를 청소하고 있었다.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신 모(86) 씨는 “아침 8시부터 2시간 가량 길거리를 청소한다”며 “비가 오는 날은 작업을 안 한다”고 말했다.

장 모(77·여)씨는 “가끔 목이 아프기는 하지만 마스크는 불편해서 잘 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일대의 오전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단계였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1명 뿐이었다.

이들은 청주시 노인일자리사업에 지원해 길거리 청소 등 환경정화 활동을 월 30시간씩 하고 있다.

내덕2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황사나 눈·비가 심한 날은 일하는 날짜를 조정하지만, 미세먼지 심한 날은 마스크를 나눠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 작업과 같이 학교 체육활동도 운동장 등 야외에서 진행되지만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은 체육관 등 실내활동으로 변경된다.

오전 11시경 청주 산남중 체육교사는 학생들에게 휴대폰으로 미세먼지 오염상태를 알려주는 앱을 보여주며 “오늘은 미세먼지 ‘나쁨’ 단계이니 체육관에서 수업을 하겠다”고 안내했다.

체육관에서는 이미 학생 20여 명이 배구 수업을 받고 있었다. 학생들은 7~8명씩 한 조를 이뤄 스파이크, 리시브, 토스 등을 연습했다.

3학년 하현우 학생(15)은 “실내에서 운동하면 공간이 좁아 답답하긴 하다”면서도 “학교에서 미세먼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은 2반의 수업이 함께 진행돼 50여 명의 학생이 체육관 공간을 나눠서 사용했다.

남기엽 교사는 “미세먼지 등으로 야외 활동이 어려우면 체육관이나 체력단련실, 간이 탁구장 등에서 수업한다”며 “밖에서 활동하는 것만큼 아니지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지장 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27일부터 초미세먼지 예보 기준이 강화된다”며 “오후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져 메신저 등을 통해 학교 담당자에게 안내했다”고 말했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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