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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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함께 늙어갈 여섯 남자, 20년째 현역 아이돌 '신화'

1집 '으샤으샤'부터 13집 '터치'까지…"영원히 함께해요"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신화 데뷔 20주년 공연의 주인공은 세월을 함께한 팬클럽 '신화창조'였다. 10대 여학생에서 어느덧 사회인이 된 팬들은 신화의 상징색인 주황색 옷을 맞춰 입고 '신화산'(신화가 '파이팅' 대신 쓰는 구호)을 외쳤다.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화 20주년 팬파티 올 유어 드림스(All your dreams)'에는 이틀간 1만1천 명의 팬이 몰렸다. 티켓은 일찍이 매진됐다. 함께한 발자취를 되짚는 날, 신화는 여전히 섹시하고 유쾌한 아이돌이었고 팬들은 음악을 사랑하는 소녀였다.

신화는 1999년 발매된 정규 2집의 타이틀곡 'T.O.P'로 포문을 열었다. 관객이 정면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무대와 달리, 가수가 공연장 한가운데 돌출형 무대에 서고 팬들이 사방을 둘러싼 구성이었다. 신화가 앉은 자리는 일정 시간마다 회전하며 사면의 팬들과 마주했다.

신화는 이어 '브랜드 뉴'(Brand New·7집), '중독'(6집), '와일드 아이즈'(Wild Eyes·4집)를 연달아 불렀다. '브랜드 뉴'는 2004년 서울가요대상의 대상을 안겨준 노래며, '와일드 아이즈'는 아이돌 최초로 의자 안무를 시도한 곡이다. 데뷔 10주년이던 2008년, 입대를 전후해 발표했던 '아직 못다 한 이야기'(9집)를 부를 땐 팬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이 프레이 포 유'(I Pray 4 U·5집), '기브 잇 투미'(Give It 2 Me·12집), '올 유어 드림스'(All your Dreams·3집), '터치'(Touch·13집), '디스 러브'(This Love·11집),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Once in a lifetime·8집), '으샤! 으샤!'(1집), '웰컴'(Welcome·10집)을 차례로 불렀다.

이날 선곡은 신화가 지난 20년간 발표한 정규앨범을 총망라한 것이다. 13장의 정규앨범을 낸 건 국내 아이돌 그룹 중 최다 기록.

특히 신화는 18년 전 노래 '올 유어 드림스'를 2018년 버전으로 리메이크해 선보였다. 원작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걸그룹 밀크 출신 배우 김보미와 블랙비트 출신 가수 장진영이 흔쾌히 재출연했다. 김동완(39)은 "세상에 맞서 싸운다는 메시지의 곡이라 20주년 의미에 잘 맞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입담 좋기로 유명한 팀답게 토크 무대도 알찼다. 2000년대 초반 예능 프로그램의 게임을 재현한다면서 입으로 종이 옮기기를 시도, 멤버들이 입맞춤했다. 초창기 출연했던 치킨, 콜라, 교복 광고도 상영했다. 에릭(39)은 "우린 큰 욕심 없다. 돈 안 받아도 되니까 교복 광고를 다시 찍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민우(39)는 연습생 시절 일기 낭독하며 모두를 추억에 잠기게 했다.

공연 말미, 신화는 스무돌 맞이 케익을 자르면서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동완은 "이제 다들 어른이 돼 각자 놓치지 말아야 할 인생이 있을 것이다. 함께 추억을 만들 순간이 올 때 서로에게 열중하자"고 말했고, 앤디(37)는 "20년간 함께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추억을 공유할 사람이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민우는 "여러분을 위해 몸이 부서져라 춤추고 노래했다. 무한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20주년이 또다른 시작이라 생각하고 여러분과 걸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에릭(39)은 "위기가 오더라도 서로 보듬어준다면 극복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울먹였다. 신혜성은 "20년간 우리 이름을 지켜준 여러분께 고생했다고 박수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진(38)은 "예전에 머리를 다치고 죽을 뻔한 적이 있었다. 여러분 덕분에 일어났다"며 "제 삶의 목표였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2년이 됐다. 작년에는 아버지도 쓰러지셔서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졌나 했다. 멤버들 덕분에 힘을 냈다. 멤버들, 가족들 생각하며 열심히 하겠다"고 눈물을 삼켰다.

4시간 가까운 공연을 마무리하며 신화는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신화는 올여름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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