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위치한 최대 영상촬영시설, 콘텐츠진흥원 운영…개관 6개월
드라마·영화 등 작품유치 활발, 지역 문화예술계와 상생안 없어
대관사업·영상산업위주 어려움, 전문 인력 육성시스템도 ‘전무’

개관 6개월을 맞은 국내 최대 규모 다목적 영상촬영시설 ‘스튜디오 큐브’가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상생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스튜디오 큐브가 대관사업과 함께 영상산업 위주로 활용되다 보니 영세한 지역 연극·영화인과의 연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스튜디오 큐브는 지난해 9월 영산산업의 메카라는 꿈을 갖고 화려하게 개관했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 위치한 스튜디오 큐브는 사업비 총 797억원(국비 787억원, 시비 10억원)을 투입해 준공됐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대전시 부지를 30년간 무상으로 양여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1500㎡ 스튜디오와 함께 인근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수중촬영장, 액션 영상센터 등을 함께 이용해 대형 작품을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OCN 드라마 ‘블랙’, 영화 ‘인랑’, ‘창궐’, ‘이웃사촌’ 등이 스튜디오큐브에서 제작됐다. 올해부턴 드라마·영화 외에 독립영화·예능·CF까지 대관을 확장하며, 현재 드라마(2편), 영화(3편), CF(1편) 등 총 여섯 편이 계약을 확정했다.

대관사업 측면에선 활발한 가동률을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아직 이렇다 할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상생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운영 자체가 워낙 폐쇄적이며 지역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담을 실질적인 창구가 없다는 것도 근본적인 문제다. 개관 당시 대전 연극계는 대관계약에 있어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극배우 등을 출연시키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수도권에서 내려오는 대형제작사의 경우 그들만의 인맥과 팀워크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계약조건으로 이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스튜디오 큐브를 활용한 지역 전문인력 육성 시스템도 전무한 상태다. 매년 대전지역에서 수백여명의 연극·영화학 등 관련 전공학생들이 배출되지만 대부분 전문교육 및 일자리 연계가 활발한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어 지역업계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강민구 대전 아트시네마 대표는 “스튜디오 큐브 준공 전 이미 타겟을 정한 뒤 세부적인 기초 조사가 이뤄졌어야 하는데 아무런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수백억원을 들여 하드웨어만 구축했다”며 “대전시 정책 자체가 산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지역의 영세업계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설 자체가 워낙 폐쇄적으로 운영돼 시민에게 개방, 환원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찾고, 시의회 등 견제 대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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