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스틴 쫓아낸 아카데미 베일리 회장, 성희롱 의혹 부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을 회원에서 축출한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존 베일리(75) 회장이 자신에게 제기된 성희롱 의혹을 부인했다고 할리우드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베일리 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 AMPAS를 이끌고 있으며, 자신의 재임 기간에 와인스틴을 퇴출하는 결정을 내렸다.

아카데미 측은 지난주 베일리 회장에 대해 3건의 성희롱 의혹이 불거져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베일리 회장은 "영화 촬영장으로 이동하는 밴 안에서 여성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아카데미 측은 "회원 위원회가 비밀리에 모든 관련된 당사자를 보호하며 조사하고 있다. 우리 행동 기준에 근거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는 지난해 와인스틴 스캔들 이후 많은 영화 제작자와 감독, 배우들이 각종 성희롱 의혹을 받고 연예산업에서 퇴출됐다.

할리우드 매체들은 베일리 회장이 메가톤급 성추문을 일으킨 와인스틴을 앞장서 내쫓은 인물이어서 이번 성희롱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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