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16.7%로 종영…폭력·자극적인 연출로 비판도

AKR20180323028600005_01_i.jpg
▲ ⓒ연합뉴스
주인공 교체라는 큰 위기를 맞았지만 초지일관 자극적인 전개 덕분에 끝까지 높은 시청률로 퇴장했다.

2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SBS TV 수목극 '리턴' 마지막회 시청률은 14.6%-16.7%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한 KBS 2TV '추리의 여왕'은 4.7%, MBC TV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2.7%-3.0%, 30분 먼저 시작한 tvN '나의 아저씨'는 4.1%(유료가구)로 나타나 '리턴'은 압도적인 수목극 1위로 퇴장했다.

최종회에서는 최자혜(박진희 분)가 모든 복수를 마친 뒤 딸을 따라 생을 마감하는 모습이 담겼다.

고현정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리턴'은 첫회 6.7%로 시작해 2주 만에 10%를 넘기는 등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거머쥐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고현정의 드라마'라는 수식어로 불렸음에도 극의 중반까지 '악벤져스'로 불린 악역 4인방과 그들의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악행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특히 악역 중에서도 '진짜 나쁜 놈' 오태석을 연기한 신성록과 악함과 비굴함을 함께 갖춘 학범 역의 봉태규는 극을 끌다시피 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드라마는 매번 살인과 폭력 등을 지나치게 상세하게 묘사하면서 자극적인 연출에만 기댄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 실제로 1회부터 각종 섬뜩한 범죄 장면들을 여과없이 내보낸 탓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다수 민원이 접수돼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제작진은 극의 포커스가 최자혜의 복수로 넘어간 후에도 초반 못지않게 잔인하고 섬뜩한 연출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더 큰 문제도 터졌다. 주인공 최자혜를 연기하던 고현정이 제작진과의 불화로 중도 하차해버린 것이다. 극이 절반 이상 남은 상황에서 배우가 부상이나 병이 아닌 제작진과의 불화로 하차한 작품이라는 오명을 쓴 '리턴'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제작진은 이후 '대타'로 박진희를 내세웠고, 큰 우려 속에 바통을 이어받은 박진희는 합류 초반 연기 논란도 있었지만 임신 중인 상황에서도 극을 무사히 마쳤다.







다만 주인공 교체 후 극의 흐름은 이전과 많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박진희가 합류한 시점은 모든 것이 최자혜의 복수극이었음이 서서히 밝혀지는 부분이었는데, 배우까지 바뀌어버리면서 아예 다른 인물이 된 것 같은 혼선을 주기도 했다.

박진희가 합류하기 전까지 '리턴'은 '악벤져스'의 악행을 중심으로 한 스릴러와 최자혜의 논리를 바탕으로 한 증거 수집과 두뇌게임이 적절하게 조합된 드라마였다. 그러나 이후에는 최자혜의 살벌한 복수에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흡사 호러극을 보는 듯한 연출이 계속됐다.

하지만 '리턴'은 일관되게 자극적인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 촉법소년 관련 등 법의 허점을 꼬집는 명확한 메시지에 힘입어 시청률 두 자릿수를 공고하게 지켰다.

'리턴'의 후속으로는 장근석과 한예리 주연의 '스위치-세상을 바꿔라'가 방송된다.

lisa@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