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결혼행진곡을 듣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전에서 총 7697쌍이 혼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8325건보다 628건(-7.5%) 줄어든 수준이다.

2000년 9664건에서 2015년 8805건으로 떨어진지 2년만에 또 한 번 앞자리가 바뀐 것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도 2000년 7건에서 지난해 5.1건으로 감소했다.

20대에 결혼하는 여성도 이제 보기 드물게 됐다.

지난해 대전지역 여자 평균 초혼연령은 30세이고 남자는 32.4세로 집계됐다.

10년전인 2008년만해도 여자 평균 초혼연령은 28.42세였다.

여자의 경우 1995년 이전에는 20대 초반(20~24세) 연령층의 혼인이 가장 많았으나 이후부터는 20대 후반(25~29세) 연령층의 혼인이 더 많아졌다. 2016년 평균 초혼연령이 30세로 올라선 이후 계속 유지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충남, 충북 등 7개 시·도를 제외하면 통계적으로 여성은 평균 30대 초반에 결혼식을 올린다.

통계청은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로 남녀 모두 학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취업과 내집 마련 등이 어려워지는 점 등을 들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아기 울음소리 듣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 대전의 출생아수는 총 1만 800명으로 전년 1만 2400명과 비교해 1600명(-12.9%) 줄었다. 2000년 1만 9402명, 2015년 1만 4315명 등 출산율 감소세가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전의 합계출산율은 1.07명으로 남녀 두 명이 만나 아이 한 명을 가까스로 낳는 셈이니 구조적으로 출산율이 올라갈 수가 없다.

이혼건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대전에서는 전년보다 35쌍 줄어든 총 2855쌍이 이혼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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