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근감소증(Sarcopenia)은 노화가 진행되며 근육이 감소하는 질환을 말한다. 60대 유병률이 10% 이상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근감소증은 골격근이 감소하면서 낙상과 신체기능 장애를 유발하고, 대사질환과 비만, 당뇨, 골감소증을 유발한다. 근육감소는 노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새로운 질병으로 지정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을 적용해 근육 개선 효과가 뛰어난 세틸피리디늄(CPC)을 발굴해냈다. CPC는 기존 인두염과 구내염 치료제이며, 가글에도 함유된 살균제 성분이다.
실험용 쥐에 CPC를 투입해 악력과 근지구력 등을 실험한 결과 20∼25％의 근육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근육분화 척도인 발광효소를 이용해 분화정도를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근원세포 주를 제작했다. CPC가 근감소증을 비롯한 다양한 근력약화 관련 질환 치료에 적용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국내·외 특허 등록과 출원도 마쳤다.
현재 특허 기술은 정액기술료 12억원과 경상 실시료 총매출액 3％ 등을 담은 계약과 함께 전문기업 ㈜비티씨에 이전했다. 계획대로라면 향후 3년 내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기선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는 치료제가 전무한 노인성 근감소증에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국적 제약사와 차별화한 작용점의 약물이며, 조속한 임상 시험 통과로 건강한 고령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