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폴란드전까지 2경기, 손흥민 활용·수비 조합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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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국가대표팀 김민우(오른쪽 부터), 홍정호, 손흥민 등이 21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아일랜드축구협회(FAI) 내셔널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훈련에서 일대일 패스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축구 대표팀의 실전 모의고사인 북아일랜드·폴란드와의 평가전이 오는 24일과 28일(한국시간) 각각 치러진다. 월드컵을 3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치러지는 이번 두 차례의 평가전은 러시아월드컵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점검 기회인 만큼 경기 결과 못지않게 체크해야 할 것들이 많다. 한창 물오른 손흥민(토트넘)의 기세가 대표팀 전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할 최적의 방법은 물론,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할 조합과 전략을 찾는 데에도 이번 평가전이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손흥민의 전력을 극대화하라

A매치에서는 유독 득점운이 없었던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모로코와의 친선전에서 페널티킥으로 1년여 만에 A매치 득점을 올린 후 11월 콜롬비아전에서는 필드골까지 성공했다. 이후 소속팀에서는 그야말로 훨훨 날았다. 3월에는 4경기 만에 7골을 넣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손흥민의 기세를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손흥민의 컨디션뿐만 아니라 대표팀의 전술도 중요하다. 신태용 감독은 부임 이후 2명의 공격수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4-4-2 전술을 주로 활용해왔다.

투톱의 한 자리는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꿰찰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관건은 '손흥민의 파트너'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손흥민과 더불어 이근호(강원), 김신욱(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까지 4명의 공격수가 차출됐다. 이근호는 지난해 우리가 2-1로 승리한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투톱으로 나서 이미 한 차례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고, 김신욱은 손흥민이 빠진 대표팀에서 최전방을 책임지며 A매치 4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체격 조건이 좋은 유럽 수비수들 사이에서도 검증된 실력을 보이고 있는 황희찬 역시 경쟁력 있는 후보다. 이들 선수 중 누가 손흥민과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신태용 감독은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서거나 2선 측면 또는 중앙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는 최전방보다는 2선 왼쪽 측면에서 더 많이 출격했고, 그때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울리 슈틸리케 전임 감독 체제에서도 주로 2선에 섰다.

△유럽·중남미 강호 상대할 최적의 수비조합을 찾아라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지만 F조 조별리그 상대인 독일, 멕시코, 스웨덴은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강팀들이다. 이 때문에 수비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수비는 신태용 체제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포지션이다. 여러 선수가 기용돼 평가를 받았다.

초기에는 중국파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나 점점 줄어들어 이번 원정 평가전에는 8명 중 장현수(FC도쿄)를 제외한 7명이 국내파다. 7명 중에서도 6명이 전북 현대 소속이다. 최고의 수비수를 찾다 보니 K리그 최강 전북 선수가 많이 포함된 데다 한 팀이라 상대적으로 오래 손발을 맞췄다는 것도 고려 요인이 됐다. 시즌 초반 전북의 실점이 적지 않아 대표팀 수비력에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신 감독은 "앞선의 선수들이 한 발 더 뛰고 골키퍼도 안정되면 실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폴란드는 그간 신태용 대표팀이 상대한 팀 가운데 가장 강팀이라는 점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수비 조직력을 점검할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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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명단 나머지 20%를 채워라


신태용 감독은 앞서 유럽 원정을 떠나기 전 월드컵 최종 명단 구상의 80%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은 남은 20%에 대한 구상을 완료하고, 그중에서도 실전에 나설 베스트 11을 구체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신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모두 여섯 차례 대표팀을 소집했다.

한 차례도 빠짐없이 승선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한 번만 부름을 받은 선수들도 있다.

5월 21일 소집될 러시아월드컵 멤버에는 이전 여섯 차례의 실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정예 멤버들을 발탁하게 된다. 이번 대표팀 선수 중 올시즌 K리그로 돌아온 홍정호(전북)와 박주호(울산), 그리고 수비수 이용(전북)은 신태용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선수들이다. 이들에게는 이번 2연전에 러시아월드컵에 합류하기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 검증기회다.

신 감독이 한 번도 소집하지 않은 선수를 월드컵에 데리고 가기는 쉽지 않은 만큼 이번 대표팀 선수들과 이번엔 합류하지 못했지만 과거 평가를 받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나머지 20%를 채우는 옥석 가리기 작업이 진행된다. 이번 대표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하는 것은 물론 과거 대표팀 선수 중 조별리그 상대국 공략법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할 선수들을 찾아내는 데에도 이번 평가전 내용이 중요한 참고서다. 포지션별 확실한 주전을 가리는 작업도 이번 평가전 이후 윤곽이 잡혀야 한다.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의 3파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주전 골키퍼 경쟁에서도 이번 2연전이 고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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