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발로 조경철거 무산
“대화없는 일방적 진행” 반발

폐업한 호텔리베라유성에 갑작스런 철거 작업이 진행되면서 호텔 모기업 신안그룹과 노동조합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호텔리베라유성 노조와 범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20일 신안그룹 측에서 고용한 조경업체가 오전 7시 유성구 봉명동의 호텔 내 조경을 철거하려 했으나, 노조 측의 반발로 중단됐다.

건물 철거의 경우 행정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조경 시설 철거는 구청에 별도로 신고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유성구청에 리베라호텔과 관련한 철거, 용도변경 등의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갑작스런 철거작업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노동조합 측은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김희준 호텔리베라 유성 노조위원장은 “오전 7시경 당직 노조원의 비상소집을 받고 도착하니 약 10명의 조경업체 직원들이 궁극적으로 펜스작업을 위해 호텔 내 조경을 제거하고 있었다”며 “신안그룹에게 지속적으로 대화요청을 했지만,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않고서 일방적으로 호텔폐업을 한 것처럼 철거작업도 진행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노조 측은 철거업체가 선정되더라도 천막농성을 이어가며 신안그룹 측의 일방적인 철거에 반대할 예정이다.

호텔리베라 노동조합 관계자는 “과거에도 위장폐업을 한 바 있고 노사협의를 통해 재개관 한 것 처럼 호텔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며 “무엇보다 대전시와 유성구도 더 이상 호텔리베라 문제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 시와 구가 적극 이 문제에 개입해 철거가 아닌 3자 매각, 공영개발 등의 방법을 진행해 호텔정상화에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그룹 측은 철거 이후 부지 매각 등 향후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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